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이동량이 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 또한 2013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은 '2022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 소비자심리지수가 103.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0.6p 상승했으며, 두 달 사이 0.7p 오른 수치다.
그간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 및 방역 조치 완화 여부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6월 110.3p에서 11월 107.6p로, 12월 103.8p로 떨어졌다. 이후 올해 1월 104.4p, 2월 103.1p, 3월 103.2p, 4월 103.8p를 기록하는 중이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구성지수 중 2개 지수는 상승, 3개는 동일, 1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은 전월 대비 0.5p, 현재경기판단은 0.3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향후경기전망에는 변동이 없었으며 생활형편전망은 0.3p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4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작용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4로 전월 대비 10p 상승,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아파트매매가격 하향 폭과 속도가 멎어 드는 가운데 부동산 규제 완화 및 개발 기대감이 반영한 결과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주택가격전망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큰 폭으로 올랐다"라며 "일부 지역은 상승하기도 일부 지역은 하락하기도 해 혼재돼있지만, 재건축에 대한 기대들이 크고 뉴스들이 많아 큰 폭으로 올랐다"라고 풀이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3년 4월 3.1%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물가인식 및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 3.1%로 전월 대비 0.3%p, 0.2%p 상승했다.
황 팀장은 "거리두기 해제로 국내 소비가 늘고 이동량이 늘면서 함께 올라갔다"라며 "공급 측면에서 보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며 일어나는 공급망 차질이나 고유가 쪽에서 일어나는 물가 상승 요인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서 공급망 연결이나 대책을 얘기하고 있는데 이게 바로 영향을 미칠지, 대외적인 요인은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른다"라며 "불확실한 요인이 조금 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