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와 지연수가 서로에게 사과했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일라이-지연수의 2년 만의 재회가 그려졌다.
이날 지연수는 “우리가 이렇게 만나기 전까지 네가 민수를 보러 온다고 했을 때 이해가 안 됐다. 재판장에도 안 오지 않았냐”라며 “10년을 산 와이프다. 네가 거기 안 나타난 것만으로도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시간을 무시한 거다. 난 시간이 남아돌아서 간 거냐. 마지막 예의를 지킨 거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일라이는 “재판장 안 나가서 미안하다.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런 거다”라며 “우리 부모님 이제 만날 일 없으니까 우리 부모 대신 사과하겠다. 예전에 당했던 거 그냥 경험으로 두고 앞으로 당하지 말고 살아라”라고 사과했다.
일라이의 사과 후로 두 사람의 사이도 많이 누그러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음 날 지연수는 “너무 분해서 잠을 못 잤다. 시부모님의 이야기를 네가 모르는 체하니 어떻게 이해시킬까 고민했다. 우리가 미국 갔을 때 이미 시부모님은 우리의 이혼을 계획하고 있었다”라고 분노했다.
이에 일라이는 “왜 다른 사람 말을 듣냐. 그건 내 생각이 아닌 거다. 내가 미국에 간 거는 우리 가족을 지키려고 그런 거다. 우리가 너무 돈이 없으니까”라며 “여보를 편하게 해주려던 나의 마지막 보루였다. 하지만 나는 그냥 샌드백이 된 기분이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일라이는 한국에서 급식 배달일을 하며 있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알바생의 신분으로 사장에게 큰돈을 빌려야 했던 생활고를 떠올리며 결국 두 달밖에 할 수 없었던 당시의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일라이는 “주 수입이 일본이었다. 일본에서 활동하려면 1년을 기획해야 한다. 많이 할 때는 1년에 35번 공연을 했다. 그걸로 1500만원을 벌었다”라며 “가수는 프리랜서니까 돈이 꾸준한 게 아니고 일이 있을 때만 벌 수 있다. 일 시켜달라고 구걸하며 사는 게 너무 창피하고 지치고 더이상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가장으로서 결정을 내일 수 있는 게 미국으로 가는 거였다.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일라이는 “미국에 혼자 있으면서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당신에게 더 미안하다”라며 “힘들었던 거 고생했던 거 다 미안하다”라고 지연수에게 사과했다.
이를 듣던 지연수는 “나도 미안하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아니라 미안했고 내가 돈이 없어서 미안했고 내가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며 “그냥 너무 좋았다. 눈에 보이는 것 없이 좋았다. 10년 전으로 돌아가도 너를 똑같이 선택하고 그 시간을 보냈을 거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