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 금리, 11년 만에 5% 기록

입력 2022-04-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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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5%, 2011년 이후 처음
3개월 상승세, 1987년 이후 가장 빨라
금리 상승에도 올 들어 주택 시장 활황

▲매사추세츠주 웨스트우드의 한 마을에 주택 판매 표지가 세워져 있다. AP뉴시스
▲매사추세츠주 웨스트우드의 한 마을에 주택 판매 표지가 세워져 있다. AP뉴시스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5%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4.72%에서 이날 5%로 상승했다.

5%를 기록한 건 2011년 초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3개월 간 상승 속도는 1987년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등 다른 인플레이션 지표를 고려하더라도 모기지 금리 상승세는 놀라운 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조사분석 업체 리얼터닷컴은 미국 주택 중간가격 기준 지난해 매달 내는 모기지 이자가 1223달러(약 150만 원)였다면, 현재는 1700달러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조지 라티우 리얼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을 구매하는 미국인 대부분은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큰 구매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추이. 14일(현지시간) 기준 5%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추이. 14일(현지시간) 기준 5%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높은 모기지 금리에도 미국 주택시장은 여전히 활황세다. 지난달 공개된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의 1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19.2%(연율)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상승 폭(18.8%)보다 큰 수준이다.

WSJ는 “일부 주택 소유자는 높아진 금리를 피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대출 아닌 선불로 지급하고 있다”며 “주택을 구매하는 데 드는 월간 비용이 1년 새 3분의 1 이상 급증했지만,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갈수록 높아지는 금리가 시장을 냉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이번 주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 신청 건수가 1년 전 보다 6% 줄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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