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매매·전세 줄줄이 '신고가'…개발 기대감 '릴레이'

입력 2022-04-13 17:30 수정 2022-04-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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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주공6단지·장미1차 등 강남 재건축 신고가…정부 이례적 '경고'

개포주공6, 1년새 3억 가까이↑
개발 기대감에 '쑥'…정부 '경고'

▲10일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10일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선 최근 매맷값은 물론, 전셋값 신고가 사례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역시 이례적으로 강남4구 집값 상승세를 지적하는 등 규제 완화에 따른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지역 아파트 신고가는 주로 정비사업 기대감이 큰 곳에 집중됐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 전용면적 73㎡형은 지난달 18일 27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의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2월 28일 24억500만 원으로, 1년 새 2억9500만 원 올랐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1차 전용 71㎡형은 지난달 31일 21억5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1월 21억3000만 원에 거래된 뒤 넉 달 새 2000만 원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개포주공6단지와 장미1차는 강남지역 내 재건축 핵심단지로 꼽힌다. 개포주공6단지는 1983년, 장미1차는 1979년 준공돼 두 단지 모두 재건축 연한(30년)을 훌쩍 넘겨다. 현재 재건축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윤석열 정부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완화 등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을 시행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지역에선 재건축 단지와 함께 신축·핵심 단지도 연일 상승세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A형은 지난달 22일 37억7000만 원에 매매됐다. 지난달 9일 전용 84㎡B형이 신고가인 38억 원에 거래된 이후 보름도 안 돼 신고가에 근접한 금액에 재차 팔렸다.

집값이 들썩이자 전셋값도 덩달아 뛰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102㎡형은 지난달 1일 12억5000만 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 2월 같은 평형이 10억 원에 신규 계약을 맺은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만에 2억5000만 원 급등한 것이다.

정부도 강남4구 집값 급등을 경고하고 나섰다. 홍 부총리는 13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3월 들어 규제 완화와 개발 기대감으로 서울 강남4구에서 매매 가격과 수급 지수가 먼저 반등하는 등 불안 심리가 재확산 조짐을 보인다”며 “하향 안정세 흐름 속에 시장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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