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재유행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확진 이력이 있어도 3차 접종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고령층에 대한 4차 접종도 고려 중이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백브리핑에서 "현재는 이전에 확진 이력이 있다면 2차접종까지는 권고를 하고, 3차접종 등 추가접종은 원하면 맞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확진 이력이 있어도 3차 접종을 권고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2차접종 후 확진됐다가 완치된 사람은 3차접종을 받지 않아도 된다. 미접종한 상태에서 확진됐다면 완치 후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접종완료자로 분류된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국민의 30%가 확진 돼 감염력을 갖게 되면서 방역당국이 새 지침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만4820명으로 전날보다 6만 명이 줄었다. 누적 확진자는 1477만8405명으로 인구 5162만8117명의 28.6% 수준이다.
권 팀장은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정리하고 말씀드리겠다"며 감염력이 있는 사람에 대한 추가접종 권고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해 가을이나 겨울에 재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정신건강증진시설 입소자 등 감염취약시설에 상주하는 고위험군이 대상인 4차 접종을 고령층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정부는 4차 접종외에도 가을·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접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백신효과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약화될 가능성도 있고 가을철에 계절적 영향으로 다시 유행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3차접종까지 완료했을 때 중증 진행 위험은 미접종자 대비 97% 감소한다. 또 접종을 통해 위중증·사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권 팀장은 "고령층 4차접종은 감염예방 효과보다는 중증화·사망 예방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고령층에 3차접종까지의 중증화 예방이 어느 정도로 유의미한지, 4차접종으로 얼마나 (효과를) 올릴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확진자 발생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최근 5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22만7000여 명으로 정점을 이뤘던 3월 3주차 40여만 명에 비해 40%가량 감소했다"며 "정점 이후 증가 상황이 꺾여 3주째 억제되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