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5차 평화협상을 끝냈다는 소식에 에너지ㆍ사료주 업종 등이 일제히 출렁였다. 러시아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5차 평화협상 후 "협상에서 들려오는 신호는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신호가 있다고 해서 폭발이나 러시아 공격이 없어지진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1.2%)과 유럽(1.7%), 신흥국(MSCI, 0.7%) 등 세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국채금리와 신흥국 채권 가산금리는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긴장 완화 조심으로 유가, 농산품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며 "달러와 약세와 유전 기대감으로 유로 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원자재 관련 업종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슈가 불거지자 석유, 가스, 곡물, 수산물 관련주 등에 대한 공급 불안이 불거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GDP는 전세계 2% 수준에 불과하지만 원자재 수출에서는 밀 25.3%, 옥수수 14.4%, 원유 11.9%, 니켈 11.0% 등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지에스이는 지난 1월 28일 3080원이던 주가가 2월 24일 8220원으로 166%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래생명자원은 80%, 한국석유 54% 등 관련 업종이 대부분 상승을 보였다. 이후 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이 종목들은 지에스이 -5.46%, 미래생명자원 -5.97%, 한국석유 -4.02% 등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정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제유가(WTI)는 1.62% 내린 배럴당 104.24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MM BTU)도 3.75% 내렸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평화협상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기대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됐다"라며 "진전은 있었지만 약속 이행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