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29일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정치교체를 위한 정치개혁 추진기구’ 구성 및 합당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기자회견에 앞서 새로운물결은 13개 시·도당 위원장이 참여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합당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이 공식 제의한 지 하루 만이다. 다만, 김 대표는 6·1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이번주 내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와 ‘새로운물결’은 정치교체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딛는다”며 “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후보와 함께 한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은 분권형 대통령제를 위한 개헌,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등 기득권 정치구조를 깨는 실질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대선 후) 이재명 고문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며 “이 고문이 정치교체에 대해 저와 같은 생각을 피력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합당 수용 자체가 다당제를 지향하는 정치교체 방향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는 “대선 당시 이 고문은 물론 대선 이후 민주당에도 정치교체에 강한 의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따라서 지금 추진기구를 만들어 다당제를 포함한 정치개혁을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출마 여부와 출마지는 당과 논의해 빨리 결정하겠다. (발표일은) 이번 주를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유력한 경기지사 후보다. 그는 민주당 내 경선 참여 여부 및 경선 방식과 관련해서는 “만약 (출마하기로) 결정하게 되면 이런저런 사소한 조건이나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아주 쿨하게 있는 상황에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대표를 향한 민주당 의원들의 견제가 거세다.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던 안규백 의원은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민주당에 만약 들어온다면 헌신과 기여가 있어야 당원들에게 이해와 설득을 받을 수 있다”며 “김 대표에게 선택지가 있는 것보다는 당에서 권유해서 나가는 지역이 합리적이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민석 의원은 역시 라디오에서 김 대표에 대해 “자칫하면 ‘제 2의 윤석열’이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누가 하시더라”고 했다. 안 의원은 “문재인 정부 비판하고 심판하기 위해 대선 나왔던 분이지 않느냐”며 “막판 이재명 후보하고 연대는 했지만 그런 면에서 자칫하면 이게 여우 피하려다가 호랑이 만나는 거라고 어느 시장님이 말씀하더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를 두고선 “민주당하고 뿌리가 다르다”, “관료 출신이라 유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