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의 제공 정보를 분석한 결과, 증권사 3곳 이상이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낸 곳(152곳) 중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밑도는 1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 컨센서스가 감소한 곳은 전체(142곳) 중 63곳으로 매출액이 감소한 회사보다 6배가량 많았다.
감소 폭도 매출액보다 순이익이 더 컸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가 줄어든 회사들(11곳)은 전년보다 평균 15.48% 쪼그라든 데에 반해 순이익 컨센서스가 줄어든 회사들(63곳)은 평균 98.54%였다. 매출액보다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다.제조 원가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기업들이 제품을 팔수록 손해보는 것이다.
한국전력(-3293.99%)이 대표적이다. 한국전력의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은 1184억 원이었으나, 이번 분기는 -3조7822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이는 전기 생산에 필요한 국제 유가는 올랐지만 전기요금은 연료비 연동제(연료비 조정단가의 매 분기 kWh당 최대 3원까지 올릴 수 있는 제도) 탓에 제자리걸음을 하면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력도매가격(SMP)은 올해 초 126.81원이었으나 지난달 말 214.55원까지 올랐다. 한국전력 외에도△현대중공업(-1165.30%) △SK바이오팜(-119.58%) 등이 평균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한편 전년 동기에 비해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가 감소한 상위 5개 기업 중 4곳은 증권사였다. △SK바이오팜(-65.54%) △삼성증권(-22.14%) △NH투자증권(-18.28%) △키움증권(-17.40%) △미래에셋증권(-15.36%) 등이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2021년도에 일회성으로 인식했던 용역 매출의 부재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주요 증권사들이 매출액 컨센서스가 낮아진 이유는 증시 활황이 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00포인트(P)던 코스피가 전쟁으로 2600P까지 주저앉자 증권사들의 매출 전망이 어두워진 것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33조4540억 원을 매수하던 개인은 올해 1~2월 6조8950억 원을 매수하는 데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