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냐, 역풍이냐. 172석의 거대야당을 이끌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 사령탑이 24일 선출된다. 최대 관심사는 누가 되느냐가 이해찬계 친문 당권파와 친이재명계, 이낙연계 등 당내 권력 지형의 변화를 몰고올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당내 주요 계파가 고루 포함돼 있다.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 김경협(3선·경기 부천원미갑),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박홍근(3선·서울 중랑을),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사실상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박홍근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박광온 의원의 ‘2강’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른바 ‘투박’(박광온·박홍근 의원) 양강인 가운데, 정세균계(SK)의 이합집산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같은 정세균계로 꼽히는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출마선언 전 교통정리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끝까지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1차 투표(3분의 2 이상 득표자 선출)와 2차 투표(과반 득표자 선출)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SK(정세균)계의 표심’이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는 의원이 없다면, 10% 이상(18표) 득표자를 대상으로 정견발표가 포함된 2차 투표로 넘어간다. 이에 우선적으로 각 후보는 18표 득표가 관건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광온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박 의원이 두사람이 모두 문재인정부에서 원내대표, 사무총장, 법사위원장까지 당정을 연결하는 요직을 ‘트리플 더블’로 맡게된 것”이라며 “비대위 구성이나 당직 인선 면면을 보면 기존 당권파가 우세한 가운데 원내대표를 통해 ‘도로 민주당’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며 친이재명계의 역풍을 예고했다.
기존 친문 당권파를 지지하는 민주당 관계자는 “박홍근 의원이 당선되면 이재명 상임고문이 사실상 당을 장악한 것으로 본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이 큰 이재명 고문의 당권 도전의 발판을 만들려는 셈”이라고 견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