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선불카드 등 지급카드의 1일 평균 이용 규모는 2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가 회복되며 1년 전 대비 9.4% 늘었다.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1년 전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 규모는 카드 사태가 벌어졌던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0.3%)한 바 있다.
지급카드 종류별로는 지난해 민간소비 회복 등으로 신용카드(+10.2%)와 체크카드(+7.6%) 이용 규모가 모두 늘었다. 반면 선불카드(-25.8%)는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일부가 선불카드로 지급돼 사용량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다.
지급카드 이용 규모를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작년 2월 이후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결제 형태별로는 스마트폰 등을 통한 비대면결제 이용 규모가 일평균 1조 원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비대면 결제에는 온라인 쇼핑몰 결제뿐만 아니라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 없이 애플리케이션(앱)과 같은 모바일기기 등을 통해 이뤄진 결제도 포함된다. 전체 결제 중 비대면 결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중 40.1%를 기록했다.
반면 대면결제는 2.9%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접근 기기별로 봤을 때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규모가 15.3% 증가했고, 실물카드를 이용한 결제 규모는 2.2% 늘었다.
특히 모바일기기 기반의 비대면결제뿐 아니라 대면결제도 결제단말기(카드 단말기, QR코드 등)에 실물카드 대신 모바일기기를 접촉하는 결제방식이 확산세를 지속 중이다.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결제에서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편의성 선호 등으로 확대 추세를 보였다. 그 비중이 작년 1분기 41.6%에서 4분기 46.3%로 늘었다.
간편결제서비스 중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제공 서비스 이용 비중은 2021년 1분기 62.1%에서 작년 4분기 64.6%로 확대됐다.
지난해 개인의 신용카드 소비 유형을 보면 전자상거래(+21.5%), 여행(+20.5%)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했다. 반면 음식점(-2.2%), 자동차(-1.9%) 등의 업종은 부진한 모습이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는 비대면 금융거래 선호 지속 등으로 19.7% 증가했다. 어음‧수표 결제금액도 전자어음 발행 확대에 따라 3.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