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총괄은 16일 SK이노베이션의 공식 보도 채널 스키노뉴스 (SKinno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포부를 밝히며 ‘개선을 넘어선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생산 제품의 그린화 △생산 과정의 그린화 등 두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유 총괄은 “탄소 기반 생산거점인 울산CLX를 그린 플랜트로 만든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수 있다”면서도 “탄소를 가장 잘 아는 3000여 명의 전문가가 모여있는 울산CLX는 반드시 해낼 수 있다. 그린 플랜트로의 진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왔고, 상당 부분 성과로 확인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선 ‘생산 제품의 그린화’는 탄소가 기본 구성인 원유와 석유화학 특성상 본질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여러 노력을 통해 탄소의 영향을 줄이겠다는 내용이다.
최근 환경부에서 온실가스 감축 외부 사업 방법론으로 승인받은 중온 아스팔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SK에너지가 독자 개발한 중온 아스팔트는 낮은 온도에서 시공할 수 있어 연료 투입량과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이 과정에서 톤(t)당 6~7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인다.
유 총괄은 석유 회사로는 거의 유일하게 연구소를 운영하는 점과 이 연구소와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저탄소 제품을 연구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생산 과정의 그린화는 원유 정제, 석유/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 쓰이는 에너지와 용수를 관리하는 내용이다.
울산CLX는 지난해 원유 정제에 필요한 동력 보일러 8기의 연료를 모두 벙커씨(0.3% B-C)에서 친환경 연료인 LNG로 대체했다. 매년 탄소 16만 톤, 질소산화물(NoX) 858톤을 줄인다. 6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유 총괄은 최근 울산CLX 폐수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종합폐수처리장 AI(인공지능)를 국내 정유사 최초로 도입한 것도 강조했다. 지금까지 사후 대응만 가능했던 폐수처리에 AI를 도입해 사전적으로 실시간 분석/예측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 총괄은 “그린 플랜트의 핵심은 개선을 넘어 패러다임의 전환에 있다”며 “이미 만들어낸 성과들도 한계로 인식되는 것을 뛰어넘은 패러다임 전환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의 심장인 울산CLX의 운영 총괄로 SK이노베이션 모든 계열의 파이낸셜 스토리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울산CLX 모든 구성원, 협력업체 및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멋진 하모니를 이뤄 최고의 한 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