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최수연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최 대표는 선임 직후 직원과 소통 강화에 나서는 한편, 조직개편 등 경영 쇄신안을 정리해 금주 내로 내놓고 네이버를 새롭게 이끌 계획이다.
네이버는 14일 오전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2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수연 신임 대표이사 선임 관련 안건을 통과했다.
최 대표는 주총에서 선임 안건이 통과된 직후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큰 네이버의 성장을 만들어내란 뜻으로 이해하겠다”며 “각 사업이 글로벌에서 성공하고 시너지를 만들며 계속해 신사업을 잉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 초창기 시절부터 쌓은 네이버 기업 철학과 IT 플랫폼 산업에 대한 이해, 인수합병(M&A)·지배구조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국내외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지원 역할을 총괄해 왔다. 또한 글로벌 사업 확장과 사업 전략 실행을 위한 핵심적인 경영 지원을 수행하며 복합적인 이해관계의 조율 역량과 다양한 임직원 간의 소통 능력을 보유했단 내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최 대표는 “제가 새로운 네이버를 이끌 사람으로 선임된 것은 네이버 사업과 구성원에 대한 주주들의 엄청난 신뢰이자 큰 도전을 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문화를 회복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의 네이버는 선배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만들어 낸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선임 직후 직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날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를 마무리한 뒤 최 대표는 전 직원에 이메일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먼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려 한다. 하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이 많을 것”이라며 “또한 이번 주에 정식으로 직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쇄신안도 내놓는다. 지난해 벌어진 직장내 괴롭힘 관련 대책도 수립한다. 최 대표는 “대표 내정 이후 직원들과 만나고 현안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며 “회사 전략이나 사업 방향을 수립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했다. 이어 금주 내로 조직개편안과 직장내 괴롭힘 대책 등 관련 내용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네이버는 이날 채선주 네이버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CCO)를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과 정도진 중앙대학교 교수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 노혁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채 이사 선임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태용 화섬노조 네이버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주총에 참석해 “네이버 초창기부터 함께 하며 힘을 써온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네이버에서 비극적 일이 있던 당시 인사를 책임지는 경영진이었으며 다른 경영진과 함께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는분이 새로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에 대해 직원 내부 구성원 사이에 많은 의문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전 대표는 “저희가 경영 쇄신을 약속했고 여러 리더십 쇄신을 새로운 경영진이 진행하도록 했지만 네이버 이사회의 경우 새로운 리더십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여러 파트너와 이해 당사자 간 커뮤니케이션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회사에 대한 20년의 풍부한 지식과 전문적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활용하는 측면에서 채 CCO에 해당 역할을 맡기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채 CCO도 “네이버가 사회와 균형을 맞추며 함께 성장하도록 하겠다”며 “우려 사항을 잘 새겨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