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코로나19 대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나 침공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2개월 연속 5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1455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만5000명(4.0%) 늘었다.
이는 올해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50만 명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한 것이다. 1월에는 54만8000명이 늘면서 2010년 5월(+56만5000명)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모든 업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했다. 제조업 가입자는 내수 개선 및 수출 호조로 전년대비 8만2000명 늘면서 1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도 보건 및 비대면 수요 증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대면서비스업 개선에 힘입어 44만9000명 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중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온 숙박음식과 운수업 가입자가 각각 4만4000명, 1만2000명 늘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두 업종의 가입자 규모는 고용 개선 체감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입자가 증가했다. 특히 인구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30대 가입자가 1만8000명 늘면서 6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출판영상통신, 전문과학기술, 보건복지 등에서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오미크론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기 불확실성 요인에도 두 달 연속 가입자 5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은 고용시장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용 개선세에 힘입어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전년대비 1만5000명 줄어든 9만4000명을 기록했다. 작년 11월(8만9000명) 이후 4개월 만에 10만 명 아래로 내려 간 것이다.
실업급여 지급액(8784억 원)도 1365억 원 줄면서 7개월 연속 1조 원 미만을 기록했다.
고용부는 새로운 변이 출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금리 인상 등이 고용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