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17일째인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둘러싼 ‘키이우 공방전’이 시작됐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도심에서 불과 25km 떨어진 곳까지 도달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를 요새화하고 결의를 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키이우를 점령하려면 도시에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들은 키이우 시를 둘러싼 키이우 주(州)의 소도시와 교외 지역에서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시의 서쪽, 북쪽, 동쪽을 둘러싸고 키이우를 반포위하고 있다.
키이우 주의 바실키우에서는 오전부터 이어진 공격으로 연료 저장소가 불타고, 군 공항 활주로가 완파돼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키이우 서북쪽 외곽의 이르핀에서는 일부 러시아군 병력이 우크라이나군과 시가전을 벌였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과 자원군은 키이우 공방전을 대비하고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도시 인구의 절반인 200만 명 가량이 떠났다. 이제 모든 집과 거리가 요새화됐다”고 말했다.
키이우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도시 체르니히우는 러시아군에 일주일 넘게 포위돼있다. 도시 랜드마크인 ‘호텔 우크라이나’가 폭격으로 파괴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향해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인 80여명이 대피해던 마리우폴의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지역 페레모하 마을의 피란 행렬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사전에 합의된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대피하던 민간인을 향해 발표했으며 총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