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은행 여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추가인상 기대,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여수신금리 동향 및 평가'를 통해 은행 여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이하 동일)는 대체로 지난해 6월 이후 장ㆍ단기 시장금리와 함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여신금리는 지난해 5월 2.72%에서 올해 1월 3.45%로 73bp 상승했다. 수신금리는 같은 기간 중 0.83%에서 1.65%로 82bp 올랐다. 지난 세 차례(2021년 8월, 11월, 2022년 1월)의 기준금리 인상폭(75bp)과 대체로 유사한 상승폭을 나타냈다.
특히 수신금리가 여신금리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여수신 금리차는 지난해 5월 189bp에서 금년 1월 180bp로 축소됐다.
지난해 6월 이후 여수신 지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상당폭 상승했다. CD, 은행채 등 단기 지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및 추가 인상기대를 반영해 대체로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크게 상승한 반면 장기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은 단기 지표금리보다 상승폭이 제한됐다.
은행의 여신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변동을 반영해 모두 상승했는데, 가계대출금리의 상승폭이 기업대출금리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금리는 단기금리 상승에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인상(우대금리 축소)에도 영향받아 기준금리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기업대출금리는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완화적 대출태도를 유지했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에 대응해 기업대출 확대 노력을 강화하며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상승폭이 제한됐다.
수신금리는 은행들의 정기예금 및 시장성 수신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크게 상승했다. 특히 은행들은 연초 가계대출 취급 재개, 한시적 외환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ㆍ예대율 규제 완화조치의 정상화 등에 따른 자금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은행채ㆍCD 발행을 확대하고 대규모 특판예금을 유치했다.
보고서는 과거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수신금리에 비해 여신금리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여수신 금리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여신금리가 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 부담 완화를 위한 가산금리 인하 등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반면 수신금리는 단기금리 상승에다 은행들의 대출재원 확보, 규제비율 관리 등으로 상승폭이 컸던 데 주로 기인했다.
보고서는 향후 은행 여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추가인상 기대,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은행의 대출태도가 강화될 경우 과거 사례와 유사하게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상당폭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