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25일 오전 여의도 KT빌딩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30대 그룹 채용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안정을 위한 경제계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임금 구간별 대졸 초임 삭감률 목표는 2600만~3100만원 0~7%, 3100만~3700만원 7~14%, 3700만원 이상 14~28% 수준으로 제시됐다. 2600만원 이하인 기업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키로 했다.
또한 기존근로자들의 경우, 노사합의를 통해 임금조정을 유도키로 결정했다.
전경련은 "대졸초임을 삭감과 기존 직원의 임금 조정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고용 안정과 신규채용, 인턴채용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성명발표 직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전경련 정병철 상근부회장은 이 같은 안에 대해 "‘합의’라는 표현 보다는 '합의에 가까운 협의'"라고 말했다.
그는 "전경련에서 개별 기업에 지시할 수는 있는 권한은 없지만 재계와 뜻을 모은 만큼 신규채용에 대한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 기업처럼 수천명을 줄일 수 없는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고용안정을 위한 경제계 발표문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국내 고용시장이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금년 1월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취업자가 10만 3천명 감소했다. 올해는 20만 명이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고용안정과 일자리 나누기/지키기에 우리 경제계가 앞장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해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심각한 고용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임금 하향 안정화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우리 경제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대졸초임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자 한다. 기업별로 대졸초임이 2,600만원을 넘을 경우 경영 여건에 따라 최대 28%까지 삭감하는 한편, 2,600만원 미만인 기업도 전반적인 하향 조정을 유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직원의 임금 조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 조정을 선언하여 일자리를 지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는 근로자들이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기업이 살아남는 것이 내 일자리를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한 결과라 생각된다. 대졸초임을 삭감하고 기존 직원의 임금 조정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고용 안정과 신규채용, 인턴채용에 사용하고자 한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모두가 고통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청년실업자들의 구직 기회도 넓히고 근로자도 내 일자리를 지키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회복을 통해 고용 여력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09. 2. 25 전국경제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