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암 산림청장은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에 대해 "울진 산불은 두천리 길가에서 발화했기 때문에 담뱃불 실화나 불씨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6일 밝혔다.
최병암 청장은 이날 오후 5시 경북 울진군 봉평리 신라비전시관에 마련된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조사감식반이 조사를 진행해 향후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산불피해 영향구역은 약 1만2695헥타르(ha)다. 최 청장은 "진압해야 하는 울진 산불 화선이 60km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하다. 현재 진화율은 40% 정도"라며 "인구밀집지역인 울진읍 지역 방어에 성공했고, 고성리 지역의 산불도 제압한 상황이다. 어제부터는 인명·재산피해도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청장은 "당초 오후 6시로 예상됐던 북동풍이 오후 2시부터 불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짙은 연무가 화두부터 서쪽으로 덮여 불머리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광리 군락지와 화선 사이의 거리가 500m 정도로 굉장히 가까워졌다"며 "소광리 지역과 36번 국도를 방어선으로 치고 마지막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 청장은 "북동풍의 영향으로 산불이 남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래 지역 마을인 대흥리 마을과 불영사에 대피 계획을 검토 중"이라면서 "풍속이 초속 0.9m로 매우 느린 건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오후 9시 이후에는 다시 서풍으로 바뀔 것으로 보여 야간 진화는 소광리 금강송숲을 지키기 위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내일 풍속은 낮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바람의 방향도 서풍 또는 북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머리 진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