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나흘째 20만 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정부가 예상한 정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만36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만 13만 명대, 경남권에선 4만 명대를 기록했다.
가파른 확진자 증가에 의료역량도 고갈 위기다.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는 9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161명이 추가됐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집중관리군 17만2831명을 포함해 112만50명까지 불어났다. 주간 지표로는 3월 1주차(2월 27일~3월 5일)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이 49.5%로 전주보다 11.7%포인트(P) 올랐다. 병상 고갈은 비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가파르다.
정부는 검사·치료역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시행 의료기관을 지난달 5일 885개소에서 이달 5일 17시 기준 7145개소까지 늘렸다. 전화 상담·처방이 가능한 동네 병·의원도 지난달 7일 1182개소에서 이달 4일 17시 기준 7827개소로 확대했다. 12일부턴 내과·응급·마취과 전문의 등 신임 군의관 206명을 위·중증환자 치료에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유행 규모는 정부가 예상한 정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앞서 방대본은 복수 기관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이달 초에서 중순 일일 확진자가 최대 27만 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예측대로라면 국내 유행은 발표기준으로 9~12일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정점 이후 유행 양상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예상이 어렵다. 이스라엘과 프랑스는 확진자 발생이 정점에 도달한 뒤 바로 감소세로 전환됐으나, 영국과 싱가포르는 정점이 1주가량 유지됐다.
이기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4일 브리핑에서 “정점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전문가들과 질병청 분석 결과로는 향후 2~3주 이내에 정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정점을 지난다고 해도 당분간은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확진자 증가는 2~3주 뒤 위·중증환자,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
한편, 5일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밤 10시에서 11시로 1시간 연장됐다. 중대본은 의료대응체계 여력과 소상공인·자영업자 경영난 등을 고려해 거리두기를 소폭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