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자사주 매입 계속되는 HDC
최근 5거래일 연속 강세 보이는 주가
평가 유보 중인 증권가
HDC그룹이 광주 아파트 사고로 폭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HDC그룹은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동시에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 이릍 통해 HDC그룹에 대한 시장의 차가운 시선이 거둬지고 주가 부양이 가능할지 증권업계 시선이 쏠린다.
5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주주친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3일 HDC현대산업개발은 경제개혁연대가 HDC현대산업개발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 APG로부터 위임받아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한 것에 대해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가 위임받아 제안한 정관변경 내용은 △지속가능경영, 안전 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이다.
최대주주 자사주 매입이 계속된다는 점도 주주친화정책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달 24일 장내매수를 통해 HDC그룹의 지주회사인 HDC 주식 3만347주를 사들였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이를 통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HDC 지분율은 40.81%에서 40.86%로 높아졌다. 앞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달 16일과 17일, 18일에도 HDC주식 11만4817주를 사들인 바 있다.
일각에선 정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사고로 인한 주가 하락을 그룹 지배력 강화 기회로 삼았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 아파트 사고 이전 HDC 주가는 1만 원 이상에 거래됐는데, 이를 고려하면 오너 일가는 주식을 25% 이상 싸게 저가매수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비판에도 주주친화정책은 시장에서 효과를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4일 전날보다 4.36%(750원) 상승한 1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사고 이후 1월 28일 6800원까지 떨어졌던 HDC 주가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잇다.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29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유통업, 도ㆍ소매업, 판매시설 운영업, 물류단지개발업, 물류업, 물류창고업, 운수업, 데이터센터업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업 목적 추가에 대해 "건설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사업간 혹은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아직 HDC그룹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국투자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주택 인허가 강화에 따른 착공 일정 지연과 현장 감리 강화에 따른 공사 진행률 하락을 반영해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10.8%와 23.8%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회사에 대한 증권가 보고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