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 영향 자료 제출 요청

입력 2022-02-23 14:05 수정 2022-02-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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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까지 자료 제출 요청…외국환 거래 현황 등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들에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외국환 거래 현황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요청 자료에는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시 받을 영향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들에 러시아 관련 외국환 거래 현황에 대한 자료를 오는 25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러시아 제재 결정을 내리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과 방위산업 지원 특수은행인 PSB 및 42개 자회사를 제재대상에 올려 서방과의 거래를 차단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확산하면 러시아 내 기업 등과 거래 중인 수출입 기업이나 국내 은행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금감원은 22일 긴급 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러시아 관련 외환 결제망 현황 및 일별 자금결제동향 점검, 외국환은행 핫라인 가동 등 전 금융권의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금감원은 실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국내 은행들이 입을 영향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번 제출 자료에 전쟁 시 영향과 대응방안을 넣은 것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신용장을 개설한다든지 무역금융을 하고 있으니깐 (러시아 거래에 대한) 은행별 규모를 확인하려고 하고 전쟁 위기 시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도 사전에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18일 시중은행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관련 신용장 개설 등 무역금융 등 외환거래 현황 자료 제출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A은행은 "외화LCR, 외화 스트레스 테스트 등 유동성 관련 제비율은 국외점포를 포함해 일별로 모니터링하며 외화 장단기 유동성 상황 및 차입여건 역시 상시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로 발생할 수 있는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진행 상황에 따라 즉각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경우 오는 25일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 특수은행 관계자는 "대응체계는 현재 준비 중"이라며 "마련하는 대로 비상체계 가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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