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임 대표이사 "액티브 ETF, 패시브보다 유연성 높아"

입력 2022-02-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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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
(사진출처=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임 대표이사는 빅 컴퍼니(Big Company)보다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배 대표는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비롯해 현재의 시장 상황을 진단하며 한투 운용의 미래를 제시했다.

다음은 배 대표와의 일문일답.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증시 전망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전쟁 날지 안 날지 등 불확실한 것투성이다. 자산운용사 총 경험 통해 마켓타이밍에 대해 피하라고 말씀을 드렸다. 지금 위험하니 투자 줄여라, 어떤 것이 괜찮으니 투자를 늘리라고 하는 건 제 영역 벗어난 일이다. 제 생각엔 누구도 답을 할 수 없다.

-KB자산운용이 최근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관련 계획이 있나

디지털 자산은 그 실용성이 어떤지 확인된 바 없지만 많은 분이 현장에서 투자하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인지에 대해서는 적격성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만약 적합 대상으로 인정된다면 대부분 회사가 투자할 것. 지금 운용사가 투자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금융위원회의 승인 사항이다. 대부분 운용사가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을 것.

-주식형 액티브 ETF 상품도 ETF 시장 추세 중 하나다. 이 역시 ETF 역량 강화 방안에 포함되나

액티브 운용을 패시브보다 수익 더 내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많은 기대하지는 않는다. ETF를 패시브하게 운용하다 보면 경직성이 따른다. 액티브 운용으로 바꾸면 유연성이 생겨 고객 수요에 맞는 상품을 만들기 쉽다. 액티브 ETF를 그런 측면으로 생각한다. 즉, 액티브 ETF는 상품 개발에 있어 영역 확장해주고 운용에 있어 용이성을 제공해준다. 액티브 운용을 하면 수익이 더 늘어나는 건 어려운 분야다. 액티브 운용해서 수익 더 난다면 펀드에서도 그렇게 돼야 했었다. 하지만 펀드 시장에서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대세가 넘어갔다.

-대체투자부문 분할 추진 중인데 진행 상황은?

스케줄은 가능하면 빨리할 계획인데 인가, 승인 사항이다. 이 스케줄에 따라 진행된다. 대체운용사를 분리하는 이유는 대체운용 역량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다. 기존 한투운용은 전통자산운용 강자였다. 대체까지 영역 확장했는데, 대체만 분리해서 추구하는 게 별개의 전략이라 분리했다.

-ETF에 집중하면서 기준 공모펀드 사업은 축소하는 건가

투자 수단이 펀드에서 ETF로 넘어가고 있다. 하루아침에 펀드가 없어지는 건 아니고 살아있을 것. 새로운 역량을 추가하는 분야가 ETF 영역이다. 그렇다고 해서 액티브 운용 영역 줄이는 건 절대 아니다. 더 많은 인력 가중하는 부분이 액티브 운용이 아니라 ETF 운용이다. 그쪽은 필요한 만큼 역량 추가할 것.

-KINDEX 브랜드로 ETF 시장을 공략하나

고민했던 부분이다. 운용사가 추구하는 게 뭐냐에 따라 그 회사의 이미지가 중요하다. 브랜드도 굉장히 중요하다. KINDEX 브랜드를 계속 가져갈지 고민했다. 하반기쯤 돼서 브랜드 리뉴얼, 전체적인 이미지 강화 위한 홍보나 마케팅 전략을 제대로 세워서 그때 다시 발표하겠다.

-전기차 외에 ESG로 평가받는 산업 중 어떤 분야에 주목하고 있나

투자 수익률만 보면 우리가 기존에 알던 ESG는 아직 국내에서 효력이 입증됐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명제다. 단순히 테마 정도가 아니라 스크리닝 기준으로 앞으로 출시될 상품에 ESG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모든 영역에서 ESG 스크리닝 거치는 상품으로 흘러갈 것.

-신상품과 조직도를 패시브 중심으로 꾸리나

패시브보다 액티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패시브 ETF로 할 수 없는 영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액티브로 하면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액티브 ETF는 패시브 ETF보다 운용 영역을 확장해준다. 운용 차원에서의 액티브 ETF가 얘기되겠지만 지수 자체도 변할 수 있다.

-ETF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전략은?

현재 양상은 상품 개발에서 경쟁 중이다. 앞 두 회사는 어느 정도 기반 잡은 회사고 나머지는 따라가는 회사다. 그들하고 똑같은 방법으로 격차 줄이기 어렵다. 당분간은 상품 개발로 경쟁하고, 이 부분에 있어 기존 사가 유리하지만 충분히 괴리를 좁힐 여지 있다.

-변동성 장세에서도 ETF 자금 유입이 더 많아질 거라고 전망하나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는 평생 해야 할 일이다. 사전적으로 생각할 수 없던 여러 변화는 시장에서 수시로 일어난다. 그런 변화를 피하려는 생각은 무리다. 시장 변동성은 길게 놓고 보면 지나가는 과정이다. 사전에 미리 알고 빠져나왔다가 변동성 줄어들면 들어가는 건 시도는 가능하지만 효과성은 거의 없다. 많은 투자가가 그런 시도를 하고 싶어하고 그런 결과를 미리 알고 싶어하는데 그런 노력은 노력보다 그다지 효과가 많지 않다.

-조직 변화 계획은?

한투운용 기존 인력들과 인터뷰 중이다. 새로운 방향으로 가야 하는 조직 쪽에서 기존 사람들이 가능하면 활용할 수 있는 부분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 충원해야 할 거다. 한투운용의 운용역량을 뛰어나다. 가능하면 기존에 하던 펀드에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활용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후발주자가 강력한 상품을 개발해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두 운용사가 비슷한 상품을 뒤이어 출시하면, 초기에 유입됐던 자금이 6개월도 못 가서 대형 운용사 상품으로 이탈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 분야는 제가 경험이 많다. 전 회사에서 상품이 시장 먼저 선점 후에 저희가 같은 상품 내서 그 상품 따라잡으려고 했는데 쉽지 않다. ETF는 운용역량에 달린 상품이 아니라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일단 자리 잡으면 자리 잡은 상품을 제치고 나가기 쉽지 않다. 브랜드 파워가 강해도 먼저 시장 선점당하면 그 시장에서는 주도권 유지하기 용이하다.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상품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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