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19 응급 신고 시 인공지능(AI)이 신고자의 음성을 정확히 인식해 텍스트로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긴박한 상황에서 신고자의 음성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을 보완해 신고 접수부터 출동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눈으로 보는 통화 앱 ‘비토(VITO)’를 운영 중인 리턴제로는 통합 상담 솔루션 기업 아일리스프런티어와 공동 개발한 ‘AI 기반 119 신고 접수 시스템’을 광주소방본부에 공급한다고 18일 밝혔다.
119 신고 접수부터 출동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재난 및 응급 환자의 골든타임과도 직결돼 있다. 상황실 근무자들의 신고 확인 프로세스가 점차 간소화되어가고 있다 하더라도, 긴급한 현장 특성상 신고자의 주소나 증상 파악에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리턴제로는 그동안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보여주는 비토 서비스를 운영하며 많은 양의 한국어 음성인식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최고의 음성인식 기술을 축적해 왔다. AI 기반 119 신고접수 시스템은 긴박한 상황에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음성도 빠르게 캐치할 수 있는 리턴제로의 음성인식 기술과 신고자의 통화 내용에서 재난 위치, 상황, 증상 등 주요 키워드도 효과적으로 추출하는 아일리스프런티어의 자연어 처리 기술을 결합해 개발했다.
광주소방본부는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업무 전반에 도입해 실제 인명구조에 적극 활용 중인 기관이다. AI를 활용해 구급차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이송 중인 환자의 정보를 응급의료센터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해 온 바 있다. 양사가 합작해 만든 AI 기반 119 신고 접수 기술까지 채택함에 따라, 앞으로 광주소방본부는 더욱 안전하고 기민한 구조 역량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가 실시간으로 추출한 주소는 119 수보자가 사용하는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동돼 출동 시 구조 대상의 위치를 클릭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환자의 증상에 맞게 적절한 구급 처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텍스트로 변환된 신고 상세 내용이 현장 출동 지령서에 반영되기도 한다. 이 밖에, 과거의 신고 통화 내용을 텍스트 검색을 통해 찾아볼 수 있는 기능도 제공돼 응급 구조 시스템의 첨단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 전망이다.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는 “그동안 만들어 온 음성인식 기술이 좋은 곳에 쓰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의 더욱 나은 삶에 힘이 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