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대표 인터뷰] ⓸ 오세진 코빗 대표 "NXC·SK 협업 강점...올해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늘릴 것"

입력 2022-02-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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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2-02-21 13: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작년은 가상자산 업계에 기념비적인 해였다. 작년 9월 말 기준 가상자산 일일 거래대금은 11조6000억 원으로 코스닥 일일 거래대금에 육박했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플랫폼 가입자(실명계좌 연동) 수는 727만9124명에 달했다. 본지는 가상자산 열풍이 불어닥쳤던 2021년을 짚어보고, 올해 업계 방향을 전망하기 위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ㆍ빗썸ㆍ코인원ㆍ코빗) 대표들을 상대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①2021년 위험ㆍ기회요인 분석 및 2022년 전망 ②규제 속 비즈니스 안정성 도모 계획 ③트래블룰(자금이동추적) 적용 계획 ④NFT(Non-Fungible Tokenㆍ대체불가능토큰)ㆍ메타버스 등 신사업 계획 ⑤기존 금융과의 스킨십을 공통 질문으로, 이어 거래소별 질문을 제시하고 답변을 요청했다.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서울지점 근무
코빗, 보수적 상장 정책 추구…"작년 상장폐지 한 건도 없어"
SK 협업 통해 메타버스 내 거래 트래픽·수수료 공유도 가능

(사진제공=코빗)
(사진제공=코빗)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생각이다. 코빗은 2013년 창립 때부터 보수적인 상장정책을 바탕으로 원화 마켓을 운영해왔다. 4대 거래소 중 코빗에서 지난해 유의 종목 지정, 상장폐지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이 이러한 정책의 실효성을 반증한다. 신규 거래 지원하는 가상자산의 개수가 공격적으로 많아진다고 해서 4대 거래소 중 제일 수준 높다고 소문난 높은 기준의 상장정책에 변함이 있는 건 아니다."

오세진<사진> 코빗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올해 코빗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오 대표는 2019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코빗에 합류, 이듬해 대표 역할을 맡게 됐다. 바클레이즈(Barclays),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서울지점에서 금융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점이 컸다. 오 대표는 취임 이후 서른 명 안팎이던 조직을 120여 명 규모의 조직으로 끌어올렸다. 조직이 안정세에 들어섰고, 업계에서 두 번째로 가상자산 사업자 인증을 받은 만큼 공격적으로 시장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점유율 확장에 매몰된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트레이딩 외에도 NFT, 메타버스, 리서치 등 블록체인ㆍ가상자산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특히 코빗은 메타버스 플랫폼 코빗타운을 리뉴얼하고 내수 마케팅 예산을 활용한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이벤트 ‘럭키백 클럽파티’를 진행하면서 5만 명의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했다.

오 대표는 "SK스퀘어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비즈니스의 다양성을 위해 SK 관계사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라며 "코빗타운과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협업해 메타버스 내에서 발생하는 거래 트래픽과 수수료 등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XC는 1대 주주로 약 65%의 지분을, SK스퀘어는 2대 주주로 약 35%의 코빗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NXC와 코빗은 전사적으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코빗타운에 P2E 이벤트를 결합하는 과정에서도 20~30대 고객층을 거래소로 유입하기 위해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장치들을 추가했다.

오 대표는 "SK텔레콤과는 고효율 타깃 마케팅 및 매스 마케팅을 통한 단기 고객 확보를 기대하고 있고, 이 외에도 11번가, OK캐쉬백, 웨이브(wavve), FLO, 이프랜드 등과도 긴밀한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SK플래닛, 원스토어 등과 마케팅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며 1~2분기 중이면 가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했다.

NFT(Non-Fungible Tokenㆍ대체불가능토큰)에 대한 접근도 다양하게 가져가려 고민 중이다. 현재 코빗은 두 가지 형식의 NFT를 선보이고 있다. 오픈씨 등 외부 API를 끌어와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마켓플레이스 방식과 지식재산권(IP) 제휴를 맺어 정가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향후 NFT 2.0 업데이트를 통해 자체적으로 작가를 온보딩해 작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 진행한 미스터블루, 이스트게임즈 등 웹툰, 게임사와의 업무협약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NFT 발행자가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과 기술 기반을 선택해 민팅(minting)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오 대표는 "매체를 통해 많이 보도되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NFT는 경매 방식을 차용해 값이 오를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사치재’로 분류된다"라며 "코빗은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 굿즈를 판매했던 것처럼 20~30만 원대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NFT 굿즈를 소개하는 등 구매력이 있는 집단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NFT를 소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에게 적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두드러진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말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Messari)의 2022년 가상자산업계 전망을 담은 리포트 한글 번역본을 발간하기도 했다. 밸류에이션 평가, 2022년 가상자산 전망 등 꾸준히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코빗은 4대 거래소 중 유튜브를 가장 잘 활용하는 거래소기도 하다. 현재 구독자 수는 5만4000명으로 지난해 초 대비 5배가량 늘었다.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을 비롯한 코빗 임직원들이 출연, 하루도 빠짐없이 방송을 진행한 덕분이다. 유튜브 팬덤이 형성된 만큼 관련한 굿즈 준비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오 대표는 "그간 외부 거래소들의 레퍼럴을 노리고 잘못된 정보 또는 단기적인 가격 전망, 차트를 대가성으로 소개하는 곳이 많았다"라며 "올해에도 구독자분들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 꾸준히 좋은 퀄리티의 영상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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