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석 달 만에 오른 수입물가… 인플레이션 우려 커진다

입력 2022-02-15 10:07 수정 2022-02-15 15: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월 수입물가지수 132.27… 전달보다 4.1% 상승
유가 상승세 지속 전망

(한국은행)
(한국은행)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1월 수입물가가 올랐다. 2개월 연속 내리다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ㆍ2015년 수준 100)는 132.27로 12월(127.04)보다 4.1% 상승했다.

이로써 수입 물가는 작년 11월에 이어 12월까지 두 달 연속 내리다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1%나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 변동률을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8.2% 올랐다. 특히 원유는 전월 및 전년 동월대비 각각 15%, 65.7% 늘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월 대비 2.7%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2.0%, 0.7% 올랐다.

1월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한 달 새 14%(배럴당 73.21달러→83.47달러) 오른 영향이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서도 계속 오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7년여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했다.

유가 상승은 수입물가를 올려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친다. 덩달아 국내 소비자물가의 상승압력도 더 커질 전망이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4억5200만 달러 적자), 올해 1월(48억9000만 달러 적자)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하면 경제성장률은 0.3%p(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p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120달러 시에는 성장률이 0.4%p 줄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4%p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경상수지는 유가 100달러일 경우 305억 달러가 줄고, 120달러일 경우에는 516억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현대경제구원은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주요 경쟁국과 비교할 때 한국의 경제활동을 위해 소비되는 원유량이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국제 유가 상승 시 상대적으로 비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해 세계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하락 또는 이윤 감소 등의 산업경쟁력 약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물가 상승 압력 확산 동향 평가' 보고서에서 "물가가 2% 이상 오른 품목의 수는 올해 1월 239개로 작년 1월(132개)보다 큰 폭으로 불었다"며 "물가 오름세가 이어져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재차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 근원물가 상승률은 1.8%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은 작년(2.5%) 수준을 웃돌아 2% 중후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시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던 만큼, 한은의 물가 전망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편, 1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12월(114.43)보다 1.4% 오른 116.01로 집계됐다. 수입물가지수와 마찬가지로 2개월 연속 하락 후 상승 전환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2.3% 뛰었다.

전달과 비교해 농림수산품은 1.6% 상승했고, 공산품 중에선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 올라 전월 대비 1.4% 올랐다.

반면 반도체 수출가격은 전월보다 5.9% 하락했다. 반도체 수출 가격 하락에 대해 손진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비대면 수요 감소와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수급 차질 요인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771,000
    • +0.64%
    • 이더리움
    • 4,518,000
    • -3.13%
    • 비트코인 캐시
    • 587,500
    • -5.55%
    • 리플
    • 954
    • +4.84%
    • 솔라나
    • 296,800
    • -2.4%
    • 에이다
    • 767
    • -7.92%
    • 이오스
    • 773
    • -2.03%
    • 트론
    • 250
    • +0.4%
    • 스텔라루멘
    • 178
    • +3.49%
    • 비트코인에스브이
    • 77,950
    • -7.09%
    • 체인링크
    • 19,180
    • -4.86%
    • 샌드박스
    • 401
    • -5.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