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하늘 길’ 선점을 위해 바쁘게 달리고 있다. 유영상 SKT 대표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가운데, SKT는 여러 기관과 협력하며 UAM 사업 키우기에 나섰다.
SKT는 한국교통연구원과 UAM 협력을 위한 세미나를 전날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UAM은 '에어택시'로 불리는 교통 서비스다.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로 도시 권역 30~50㎞ 거리를 비행하는 서비스로, 기존 헬기 대비 높은 300~600m 고도에 전용 길을 만들어 비행한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만큼 소음이 적고 친환경적인 점도 특징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SKT는 UAM 사업 준비현황 및 추진계획을, 한국교통연구원은 국내외 UAM 제도화 방향 및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 측은 UAM 서비스가 활성화 되기 위해 정확하고 과학적인 시장 분석, 민간과 공공을 연계한 사업모델 발굴 등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향후 협업 방향도 논의했다.
SKT는 최근 UAM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유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향후 10년의 미래 주요 사업모델 중 하나로 UAM을 꼽고, CEO 직속 UAM 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일찌감치 UAM 관련 포부를 밝혔다. 사내에서 기술·인프라, 전략, 사업개발,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주요 임원이 해당 TF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열린 CES 2022에서도 유 대표는 UAM 관련 언급을 이어갔다. 그는 ‘커넥티브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연결 지성)’를 키워드로 내세운 뒤 “스마트폰 속 아이버스에서 하늘을 나는 차, 운전자가 필요없는 차, 사람을 대신하는 로봇 등 새로운 기기가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역량을 바탕삼아 2025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UAM 시장을 선점하겠단 구상이다. SKT는 UAM 예약과 탑승, 지상과 비행체 통신, 내부 인포테인먼트, 지상교통과 UAM 이용 연계 플랫폼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티맵모빌리티 등 SK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서비스 역량을 더하면 UAM의 예약, 이동경로 확인, 탑승 및 비행 전 과정에 필요한 정보 제공, 스트리밍 기반의 다양한 미디어 시청 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UAM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IT기업도 속속 경쟁에 나서는 추세다. KT는 지난해부터 현대차 등과 함께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민관 합동 실증 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대중교통부터 카카오택시, UAM을 연결하는 원스톱 서비스 시나리오를 소개하며 UAM 산업 진출의 포문을 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