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20일 오전 임직원들에게 직접 글을 전하며 새 대표이사 교체 사실을 알렸다.
김 의장은 “새로운 CEO를 내정하고 지지와 응원의 글을 올린지 불과 50여 일만에 다시 뉴리더십에 대해 말씀드리게 돼 착잡한 마음”이라며 “메이슨(여민수 대표)은 카카오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새 리더십을 원점에서 고민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최근 카카오는 오랫동안 쌓아오던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 같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보았다. 미래지향적 혁신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신뢰 회복을 위한 첩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는 오전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을 신임 단독대표로 내정했다. 현재 카카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여민수 대표는 임기 연장 포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다음 비전을 고민해야하는 시기라 판단했다”며 “미래지향적 혁신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를 논의하는 테이블을 열었고, 엔케이(남궁훈 센터장)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케이는 카카오게임즈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는 경험을 축적해왔을 뿐 아니라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서 공동체 차원의 미래를 함께 준비해왔다. 이제 카카오의 CEO를 맡아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적 비전을 리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