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추가 입찰로 테슬라 내 점유율 50% 관측”
스마트폰 시장 성장 회복으로 MLCC도 ‘청신호’
삼성전기의 테슬라향 자율주행 카메라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차량용 카메라 모듈의 본격 성장이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 입찰에 LG이노텍과 삼성전기, 대만 업체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대상 품목은 테슬라의 모델 Sㆍ3ㆍXㆍY와 세미(전기트럭), 사이버트럭(픽업트럭) 등으로 사실상 전 라인업이다. 입찰은 1분기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체 계약 규모는 약 1조 원 이상일 것”이라며 “입찰 결과에 따라 테슬라 내 삼성전기 점유율이 50% 도달 가능성이 거론되며, LG이노텍과 글로벌 양강 구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100만대 수준이었던 생산 능력을 올해 200만 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생산물량을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이미 테슬라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중이다. 테슬라 내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시장 점유율은 약 60~70%, 삼성전기는 약 30~40%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테슬라가 카메라 모듈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공급책을 다양화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삼성전기의 점유율이 5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율주행차량에 있어 차량용 카메라 모듈은 필수 부품이다. 테슬라는 카메라를 중심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데, 전기차 한 대당 카메라 모듈이 전방ㆍ측방ㆍ후방 등 8개가 들어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8개 카메라를 한 업체에 모두 맡기기도 하고, 위치에 따라 각각 다른 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예상치 못한 사고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셧다운 등 여러 리스크를 줄이고자 여러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가) 입찰에 있어 가격 협상력, 제품력, 캐파(생산 능력), 수율 등의 요인과 함께 자율주행차량의 시장 성장을 고려해 공급망을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해 7월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와 사이버 트럭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4900억 원어치를 수주하며, 테슬라 내 카메라 모듈 부품 점유율을 끌어올린 상태다. 특히 삼성전기의 자율주행 카메라 모듈 매출은 지난해 1800억 원에서 올해 3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삼성전기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점유율은 약 14%로 일본 무라타에 이어 2위다.
해당 부품은 반도체에 안정적인 전류 공급 역할을 하는 초소형 부품이다. 스마트폰, 자동차부터 가전제품까지 사실상 반도체가 탑재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7.2% 증가한 14억 9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규모(14억 7900만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MLCC는 스마트폰, 자동차 외에 차량용 블랙박스, 인덕션 등 대부분 가전에 쓰인다”며 “특히 삼성전기는 자동차, 스마트폰, 5G 기지국에 들어가는 하이엔드급 MLCC 생산ㆍ공급에 집중하고 있으며 (당연하게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삼성전기의 매출과 연결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