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5일 백신 확보의 뼈아픈 경험을 발판으로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세계에서 손꼽히게 빨리 도입했다고 자평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먹는 치료제 도입 과정에서 정부의 노력을 상세히 설명했다.
박 수석은 미국 ABC뉴스 기사를 인용해 "우리나라가 백신 확보는 늦은 편이지만, 먹는 치료제 확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모범적 방역 성공으로, 백신 확보가 상대적으로 늦었던 아픈 경험에서 기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먹는 치료제는 미국에서 작년 12월 23일에, 이스라엘에서 같은 해 12월 30일에 도입됐다.
그는 작년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은 문 대통령이 화이자 회장과 면담했던 일을 언급하며 "화이자 치료제 협력 이야기가 정상 면담에서 처음 거론됐다. 그 이후 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백신 관련 지시뿐 아니라 치료제에 대한 지시를 한 두 번 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역 당국 스스로도 먹는 치료제 확보만큼은 늦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아야 하겠다고 범부처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다만 이런 성과를 이루는 데는 문재인 대통령과 화이자 회장의 이날 면담과 협의가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정상 외교는 당시 바로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기에 하는 것"이라며 "그 당시 백신 확보 성과도 없이 무엇 때문에 면담을 하느냐고 했던 비판들은 성찰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박 수석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활용해 안전한 투약이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는 28개의 병용금지 성분이 있어 진료ㆍ처방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DUR을 통해 정확하게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