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디스플, 3년 연속 적자 1년만에 또 증자…‘밑 빠진 독’ 언제까지?

입력 2022-01-04 11:49 수정 2022-01-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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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디스플레이(일진디스플)가 주주들을 대상으로 275억 원을 조달한지 꼭 1년 만에 300억 원을 다시 조달한다. 급격한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진디스플은 1704만여 주 규모 구주주 배정 후 일반 공모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가액 1760원 기준 3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모집한 자금은 노트북용 메탈메쉬 터치 증설에 172억 원을 먼저 쓰고, 베트남 법인에 35억 원을 차순위로 쓴다. 남는 자금은 만기가 도래한 외화 대출과 일반대출 상환에 112억 원 한도로 사용한다.

이 회사는 약 6개월 단위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앞서 일진디스플은 지난해 2월 275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했고, 같은 해 7월 200억 원 규모 CB(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 회사가 잦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급속도로 악화한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연결 기준 2019년 307억 원, 2020년 304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도 24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가량 실적이 악화했다.

현금 유동성도 급속도로 경색됐다. 이 회사 보유 현금(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은 2018년 말 324억 원에서 2019년 147억 원, 2020년 28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 회사의 현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약 80억 원이 남았다. 지난해 475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금 유동성이 위기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사는 2020년 유형자산(34억 원)과 단기 금융상품(50억 원) 등을 현금화해 유동성 위기를 버티기도 했다.

'곳간'도 바닥난 상황이다. 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2018년 748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결손금 16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2018년 2063억 원이던 매출액이 2020년 668억 원으로 67.61% 급감한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이 개선됐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해 2월에 진행한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4480원인데 반해 이번 예정 공모가는 1760원으로 60%가량 낮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은 300억 원 수준으로 비슷하지만, 발행 주식 수는 3배 가까이 많아졌다.

이에 따른 오버행(공급 과잉) 이슈도 문제다. 과거 이 회사는 지난해 2020년 11월 27일 유상증자를 처음 공시했을 당시 4780원이던 주가가 유상증자 신주 상장(지난해 3월 5일) 이후 보합권을 보이다가 최근 하락해 현재 2500원 선에 거래 중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는 기준주가에 할인율 30%를 적용했다. 지난해 유상증자 당시(25%)보다 할인 폭이 더 크다.

이 회사는 오는 17일과 다음 달 24일 1, 2차 발행가액 산정을 통해 발행가를 확정하고, 3월 2일과 3일 구주주 청약 후 같은 달 7일과 8일 일반공모 청약을 한다. 신주는 3월 23일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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