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총재 최우선 추진 과제 급여정상화
한국은행 노동조합원 10명중 6명은 차기 총재로 외부인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임으로 8년간 재임했던 한은 출신 이주열 총재에 대한 실망감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10명중 7명은 이 총재의 내부경영을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한은 노조가 3일부터 10일까지 한은 노조원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716명이 답해 2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3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총재 후임으로 외부출신 인사를 원한다는 답변이 57.9%에 달했다. 한은출신 인사를 원한다는 답변은 26.4%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5.7%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 8년간 이 총재의 내부경영 평가를 묻는 질문에 매우미흡했다는 평가가 3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흡했다는 평가도 32.4%에 달했다. 10명중 7명에 가까운 65.7%가 미흡했다고 본 셈이다. 반면, 우수했다는 응답은 8.5%(우수 7%, 매우우수 1.5%)에 그쳤다.
외부출신을 희망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정치권과 정부 등 외압에 대한 대처능력(35.2%)이 꼽혔다.
후임 총재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과제로는 압도적으로 많은 74.7%가 급여정상화를 꼽았다. 이는 2009년 공공기관 5% 임금 일괄삭감 이후 기획재정부 산하 금융노조 소속 기관이나,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이 100% 가까이 회복된 반면, 한은은 그렇지 못했다는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은과 여타 공공기관과의 임금인상률에 10% 차이가 난다는게 한은 노조측 주장이다. 최근 임금 협상에서도 노조는 급여정상화부터 하자는 주장을 편 반면, 한은 집행부는 급여와 혁신안은 별개로 떼 내어 보자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임금인상안도 한은 노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게 한은 노조측 설명이다.
이어, 특정부서, 지연, 학연 등 인사 전횡에 따른 문제 해소 및 부서장 전문성 결여 등(8.7%), 경영 혁신방안 추진 등 내부조직 정비(8.1%), 한은법 개정 추진과 전자금융거래법 입법 저지 등 정책권한 강화(7.7%)가 그 뒤를 이었다.
유희준 한은 노조위원장은 “이주열 총재가 연임한 8년간의 실망감이 너무 컸던 발로이지 않나 싶다. 직원들의 급여와 내부경영, 인사전횡 부문에 대해 불만이 많아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