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 낮게, 더 깊게 국민 속으로"
비전위, 1월 5일 광주 시작으로 전국 순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가 27일 닻을 올렸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일 출범식 이후 처음으로 선대위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공동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선대위에 본격 합류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역사적 소임을 위해 함께해 주시는 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전위 출범식에서 "위기를 넘어서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한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낼 시기라는 점에서 이 전 대표의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내년 3월 9일 대선은 과거로 퇴행할 것인가, 미래 희망을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분기점으로, 역사가 퇴행하지 않도록 하는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민이 기대하고 당원이 기대하는 바대로 민주당이 혁신·단결하고 희망을 만들어내 승리를 만드는 역사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 위원장과 공동위원장으로서 국가비전과 국민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국민 신임을 다시 얻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더 낮게, 더 깊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더 넓게 세계를 보며 더 길게 국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더 확실하게 혁신하면서, 더 따뜻하게 국민을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위기는 이전보다 더 심각하다"며 "이 위기에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대선과 관련되는 문제들이 제기되고 그것을 둘러싼 공방이 끝없이 이어진다. 검증은 필요하지만 놓쳐서는 안 될 것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고 극복할 것인지, 그 과정에서 국민의 삶을 어떻게 지켜드릴 것인지, 사회 양극화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발전시킬 것인지, 한반도 평화를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지 등을 다듬고 국민께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위원회가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마련해 여러 지혜를 모아가길 바란다"며 "그 과정에서 저도 제 생각을 더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비전위 공동수석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만들고, 국정운영 경험이 가장 풍부하신 이 전 대표를 모시고 오직 이재명 정부 출범을 위해 멸사봉공·선당후사 정신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도 공동수석부위원장으로 행사에 참석해 "역대 대선 사상 이런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우리 정치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를 비전으로 만들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비전위가 출범하며 비로소 이낙연 전 대표가 합류한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내 전통과 DNA는 경쟁하되 단결한다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너무 지연된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데, 경선이 끝난 후에 많은 분이 지지해주셨는데 사의를 표하고 실망했을 지지자들을 다독이는 과정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이 끝났기에 자연스럽게 결합하게 되는 거라 오늘이 특별히 새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민주정당의 일원으로서 경쟁하되 결과를 수용하고 각자 정해진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해 팀의 승리를 이끈다는 점이 구현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전위는 매주 비전회의를 통해 민주, 혁신, 포용, 미래, 평화 등 5개 분야별 비전 메시지를 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 1월 5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대한민국 꿈 모으기 프로젝트, 우리가 함께 꿈꾸는 나라'라는 비전투어를 시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