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는 지난 달 이재현 회장이 중기비전을 발표한 후 리더십 안정 속에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전원 유임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CJ제일제당 이선호 부장이 경영리더로 승진해 재계에서는 CJ그룹이 승계 작업에 착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1월 CJ제일제당의 부장급인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업무에 복귀한 이선호 경영리더는 비비고와 LA레이커스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최근 비건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하는 등 CJ제일제당의 신사업 전략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CJ는 2022년 인사부터 임원 직급이 사장 이하 상무대우까지 모두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한다. 이번에 신임 경영리더로는 53명이 발탁돼 임원 승진 인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30대 임원 4명을 비롯해 1980년 이후 출생자 8명(15%)이 포함됐으며 평균 연령은 45.6세로 전년(45세)과 비슷한 수준이다. CJ는 지난 23일 “역량과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고위 직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고 인재의 조기 발탁과 경영자로의 빠른 성장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임원 직급을 통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성 신임 임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만두 대형화에 기여한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GSP리더 신유진(38) △CJ제일제당 차세대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진출을 주도한 미래경영연구원 구동인(38) △오리지널 콘텐츠 기반으로 TVING 성장에 기여한 콘텐츠·마케팅 리더 황혜정(48) 등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11명(21%)의 여성이 신임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J 관계자는 “올해 신임 임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중기비전 실행과 그룹 차원의 공격적인 인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며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 발탁을 늘려 그룹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