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을 현 수준대로 유지할 경우 우리나라의 겨울은 1개월 안팎으로 줄고 여름은 6개월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담긴 시나리오를 토대로 우리나라 기후변화를 전망한 보고서를 23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남한지역 고해상도(1㎞)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사용한 것으로 남한 평균 및 6개 권역(수도·강원·충청·전라·경상·제주)에 대해 조사했다.
지금과 비슷하게 온실가스를 배출(고탄소·SSP5-8.5)하면 현재(2000~2019년) 평균 97일인 여름이 이번 세기 전반기(2021~2040년)엔 112일, 중반기(2041~2060년)엔 131일, 후반기(2081~2100년)엔 170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 107일인 겨울은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96일과 83일로 줄고 후반기엔 39일로 한 달 조금 넘는 수준으로 짧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여름은 이번 세기 전반기 111일로 늘고 중반기와 후반기엔 각각 116일과 129일로 길어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계절일 수 변화는 피하지 못하는 것이다.
겨울은 전반기 91일로 줄었다가 중반기 97일로 회복되나 후반기에 82일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21세기 후반기 저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2.3도 상승에 그치지만,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6.3도까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일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경상권에서 평균 12일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 후반기에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강원을 제외한 중부지방이 경상권보다 더 잦은 폭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폭염 일수는 무려 89.1일로 10배 이상이 늘었다.
열대야 일수는 현재 대비 44.2~71.6일이 늘어나고 일 최저기온의 연 최댓값은 현재 대비 5.3~7.4도 상승해 대부분 30도를 웃도는 기온을 예상했다. 특히 중부지방은 최저기온 상승 폭이 남부지방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제주권보다 일 최저기온 연 최댓값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