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감염자 항체 1000% 더 많고 효과적
백신 접종의 중요성 강조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16일(현지시간) 실린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OHSU) 연구팀은 대학 직원 52명으로부터 혈액 샘플을 수집했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 중 절반인 26명이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된 이들이었다. 10명은 델타, 9명은 델타가 아닌 변이, 7명은 미확인 변이에 감염됐다.
연구팀은 수집한 혈액 샘플을 실험실에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에 노출시켰고 백신만 접종한 집단과 돌파감염자 집단의 항체 생성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돌파 감염자들에게서 생성된 항체가 백신을 2차 접종한 이들보다 1000% 더 많고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이른바 ‘슈퍼면역’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가 백신 접종 후 바이러스 노출 시 변이에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OHSU의 분자 미생물·면역학 피카두 타페세 조교수는 “이보다 더 나은 면역 반응은 없다”며 “이번 연구는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 시 슈퍼 면역력을 갖게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를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결과를 고려하면 백신 접종 후 오미크론에 돌파 감염 시 더 강한 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마르셀 컬린 OHSU 의대 부교수도 “팬데믹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백신을 접종하고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변이로부터 상당히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번 연구 결과가 돌파 감염을 가볍게 여겨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돌파 감염된 사람들은 여전히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집단의 경우 위험이 더 크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강조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백신의 중요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