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지난 19일 전세기를 통해 280만명분의 코로나19 진단시약을 유럽에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유럽의 경우 3개월 전과 비교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며 비상사태에 들어간 상황이다. 연말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고, 식당, 술집 등 필수 생활시설이 아닌 곳은 봉쇄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씨젠은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진단시약 수요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세기’라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세기는 코로나19 진단시약과 관련 소모품만 운송한다. 19일 오후 인천을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거쳐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체코, 리투아니아 등 5개국에 각각 필요한 물량이 배송된다. 탑재된 진단시약은 약 280만명이 검사받을 수 있는 양이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에 따르면 수출대상국인 5개국의 경우 최근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9월초에 비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0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젠은 작년 4월에도 이스라엘에 전세기를 이용해 코로나19 진단시약을 수출한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항공편 운항 중단이 확산되면서 진단시약의 공급이 늦어지자, 이스라엘 및 우리나라 정부, 씨젠과 현지 대리점이 긴밀히 협의한 끝에 이스라엘 정부가 직접 전세기를 보내와 코로나19 진단시약을 수입해 간 것이다.
박춘식 씨젠 수출물류팀 부장은 “비용 부담은 있지만, 그보다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긴급한 수요가 있는 유럽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을 감안해 전세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조치가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