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사이 주가가 80% 오른 LG이노텍이 내년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현재 실적과 가치를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이노텍은 전날 대비 1.66%(5500원) 내린 3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LG이노텍의 주가는 33만2000원을 기록,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했다.
LG이노텍은 지난달부터 반등이 시작됐다. 11월 한달 동안 45.35%가 급등하면서 주가는 30만 선에 안착했다. 15일 하루만에 9.59%가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13일 18만1000원을 저점으로 보면 두달만에 약 81% 상승했다. LG이노텍이 올 1월 20만선을 넘어선 후 올해 내내 20만선 초반에서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던 만큼 굉장한 연말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이 올 4분기 영업이익 4400~5000억 원을 달성, 올해 전체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전년 대비 약 88%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시가총액 10조 원(주가 42만 원)을 달성할 거란 청사진도 나왔다.
LG이노텍의 최대 고객 애플사의 전망이 밝은 것이 상승세의 핵심 요인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78%(11조 원)를 차지하는 애플은 5년간 중장기 성장 로드맵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애플의 메타버스 XR, 애플카 등 사업 추진도 호재로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에 대한) 목표주가에 애플 신사업 가치가 사실상 미반영돼 있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수익비율 7.8배 수준의 내년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부가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자율주행차 핵심부품 (라이다, 레이더, V2X모듈, 모터센서, 카메라)을 글로벌 자동차 15개 업체 공급 중이며, 신규 공급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자율주행차 부품의 출하 확대로 내년 하반기 전장부품 사업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향후 북미 최대 전기차 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반도체 기판과 전장 부품 사업부가 실적 강세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은 광학솔루션이 견조한 와중에 글로벌하게 쇼티지가 심각한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하반기에 턴어라운드 할 전장부품 사업부가 일조 할 것”이라며 “반도체 패키지 기판이 올해 8400억 원에서 내년 1조900억 원으로 30% 증가하고 마진도 20%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