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품목 모두↑…중기 수출도 성장
내년 공급망·중국경제 둔화 등 리스크 요인
13일 우리나라가 역대 최대 수출액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종전 최대 수출액인 6049억 달러를 넘어선 뒤 연말까지 총 ‘6400억 달러 + α’라는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956년 수출입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종전 연간 최대 수출액은 2018년 6049억 달러다. 2018년 사상 최대치의 수출액을 기록했지만, 그해 11월 3.6% 증가율을 끝으로 수출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12월 1.7% 감소에 이어 2019년 1월 6.2% 줄어들었고 2019년은 매달 마이너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2019년 수출은 전년 대비 10.3% 감소한 5424억1000만 달러로 마감했다.
2020년 수출도 총 8개월의 마이너스 기록으로 인해 5.4% 감소한 5128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2020년 9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올해 사상 최대치의 수출 기록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 수출은 주력 품목, 신성장 품목, 소비재 등 다양한 품목이 고르게 성장했다. 1~11월 주요 15대 품목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상반기 실적 호조와 전기차, 고급차 수출 비중 확대 등으로 올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11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으며 역대 최대 수출액 돌파를 견인했다. 2018년 900억 불탑을 수상한지 3년 만에 기록을 경신한 삼성전자는 전 세계 230개 생산거점, 판매거점, 연구·개발(R&D)센터, 디자인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37조 원의 매출액을 창출한 글로벌 전자 기업으로 D램, 낸드플래시, SSD, TV, 냉장고, 스마트폰 등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2006년 이후 TV 전체 세계 1위, 2011년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수도 전년 대비 각각 16.3%, 41.8% 증가하며 우리 수출의 신기록을 도왔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무역액 1조 달러 달성도 최단 기간에 이뤘다. 종전 기록인 2018년 11월 16일(320일)보다 21일 앞당긴 299일 만의 성과다.
내년 수출은 약 2%의 증가가 예상된다. 폭은 줄지만, 수출 증가세를 이어간단 점에서 의미가 있단 평가다. 다만 공급망 불안,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코로나19 추가 변의 발생 등은 우리 수출의 위험 요인도 상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