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방송통신위원회, 한국벤처투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중소·벤처기업의 판로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광고·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협약기관들은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광고·마케팅 펀드’를 조성한다. 광고·마케팅 펀드는 유럽에서 활성화 돼 있는 ‘엠4이(M4E)’ 모델을 국내 현실에 맞도록 변형해 최초로 조성하는 펀드다. 매체사가 중소·벤처기업에 광고 시간 등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중소·벤처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형태다. 스웨덴에서 최초 도입된 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전역으로 확대됐다.
이번 펀드는 광고를 직접 제공하는 대신 중소·벤처기업에 직접 자본을 투자하고 투자자금은 마케팅 용도로 활용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투자받은 기업에 광고기획 등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
펀드 규모는 250억 원이다. 모태펀드가 100억 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50억 원을 각각 출자하고 나머지는 민간 자금에서 더한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펀드 조성과 함께 국내 광고·마케팅 시장 활성화 지원, 우수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광고·마케팅 지원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2015년부터 혁신형 중소기업에 텔레비전(TV)·라디오 광고 제작비의 50~70%를 지원해왔다. 컬리(마켓컬리)와 자코모 등 지금까지 577개 기업의 광고 제작을 지원해왔다. 내년에는 47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방통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의 협력은 투자뿐 아니라 광고 지원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판로 확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