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오, 내실 다지기 막바지… '반토막난' 주가 반등할까

입력 2021-12-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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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오CI
▲판타지오CI

판타지오가 10대 1 감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올해 2월 최대주주 변경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번 감자는 '내실 다지기' 막바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판타지오는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금 감자 안건과 사업목적 추가 정관 변경 안건을 논의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22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했으나, 지난 2일에서야 정정 공시를 통해 세부안건을 확정했다. 이날은 임시주총 4주 전으로, 현행 공시 규정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감자란 기존 10주를 같은 액면가 1주로 병합해 자본금으로 쌓인 결손금 상계해 줄이는 회계 기법이다. 일반적으로 한계기업에서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악재로 인식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판타지오는 전날보다 13.73% 급락한 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감자 결정은 기업 구조조정 막바지 작업으로 보인다. 올해 수차례에 걸친 자금 조달과 자산 매각 등으로 575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끌어왔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구주주 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250억 원을 끌어모았다. 발행가액은 액면가인 100원이다. 지난 2월에는 현재 최대주주인 미래아이앤지가 50억 원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납입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7월에는 100억 원 규모 5회차 CB(전환사채)를 발행했고, 9월에 90억 원 규모 6회차 CB를 또 발행했다. 지난 6월과 9월에는 경기도와 부산에 있는 부동산을 각각 75억 원, 10억 원에 매각했다.

이 결과 지난해 말 기준 39억 원에 불과하던 현금이 올해 3분기 말 기준 397억 원으로 10배가량 급증했다. 유입된 자금보다 남은 현금이 적은 이유는 타법인 지분 취득 등에 일부 자금이 쓰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의문이 드는 점은 이 회사가 지난 4월 최대주주 변경 직후 진행한 액면분할이다. 당시 5대 1 주식 분할을 통해 유통 주식 수를 확대했다.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은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부양 목적으로 진행된다. 유통주식 주가 적어 기업가치가 주가에 대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전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최근 결정한 감자와 반대 개념인 셈이다.

일반 투자자는 속앓이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경영권 매각 직전인 1월 26일 204원(수정주가 기준)에서 약 10개월 만에 반 토막(-56.86%) 났다. 이번 감자 결정으로 주주들의 손실은 한층 커진 상태다.

무엇보다 기발행한 190억 원 규모 CB는 회사의 성장 동력인 동시에 소액주주들에겐 불안 거리다. 이미 내릴 대로 내린 주가에 주가 오르더라도 오버행(공급과잉) 이슈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CB는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상향 규제도 반영되지 않아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다.

판타지오 관계자는 "내년부터 엔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실적 개선도 분명히 이뤄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총서 NFT(대체불가 토큰) 사업을 신규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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