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제2차 해외벤처캐피털(VC)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약 1조 원 규모의 글로벌펀드 10곳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글로벌펀드는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해외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면서 국내외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선정된 글로벌펀드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금액 이상을 국내 벤처스타트업 또는 해외 자회사, 조인트벤처, 해외 한인 창업기업 등에 투자해야 한다.
글로벌펀드 2차 출자사업에선 모태펀드가 7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총 23개 해외 벤처캐피털이 약 2000억 원의 출자를 신청해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1조428억 원 규모의 10개 펀드가 선정됐다.
지난 6월 1차 출자사업에서는 모태펀드가 750억 원을 출자하고 9000억 원 규모의 10개 펀드를 선정했다. 이미 결성을 마친 6개 펀드가 증액되면서 총 1조3000억 원 이상 결성될 예정이다.
올해 진행한 두 번의 글로벌펀드 출자사업 결과를 모두 합치면 모태펀드가 1450억 원을 출자해 2조3000억 원 이상의 글로벌펀드가 조성될 예정이다. 애초 목표액(4000억 원)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벤처캐피털의 투자의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펀드 결성을 신청한 해외 벤처캐피털은 총 50개에 달한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영국, 프랑스 등 유럽국가, 캐나다 등에 소재한 벤처캐피털도 출자를 요청했다. 국내 접근성이 낮았던 국가의 벤처캐피털의 신청이 늘었고, 지역별 상위(탑티어) 벤처캐피털의 출자 신청도 다수였다.
글로벌펀드는 2013년부터 운용됐다. 작년까지 모태펀드가 4120억 원을 출자해 3조6670억 원(총 33개)의 펀드를 조성해 운용 중이다. 이 중 순수 외국자본은 2조7286억 원이다. 전체 펀드의 74.4%로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글로벌펀드를 통해 국내 벤처스타트업 380개사에 8016억 원이 투자됐다. 모태펀드가 출자한 금액의 2배에 달한다. 380개사 중 51개사가 세콰이아캐피탈, 골드만삭스, 레전드캐피털 등 해외 대형 투자자로부터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후속 투자를 기반으로 비바리퍼블리카, 컬리, 직방, 몰로코, 콩스튜디오 등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강남언니 앱을 개발ㆍ운영하는 힐링페이퍼는 중국 레전드캐피털의 도움을 받아 중국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우아한 형제들과 하이퍼커넥트도 글로벌펀드 투자기업으로 각각 4조 원, 2조 원대 규모로 인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