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KBS 사장 후보자가 개인 SNS 계정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김 후보자는 "정확히 어떤 배경에서 작성한 것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공인과 개인으로서 (입장) 차이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의 서면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해당 게시글은 지난 6월 29일 오후 6시경 김 사장 후보자의 SNS에 게재됐다. 김 후보는 '약탈'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와 함께 "하도 오랜만에 듣는 생경한 단어라 사전을 한 번 찾아봤다"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나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그런 말을 그대로 받아쓰는 사람들이나..."라고 게재했다.
여기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윤석열 후보를 지칭했다는 것이다. 같은 날 윤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 우리는 이들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김 후보자에게 "게시글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윤 후보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게시글은 개인 입장에서 작성한 것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죄송하다"며 "KBS 보도본부장 시절에는 그런 내용은 작성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의원은 "한쪽 후보에 이렇게 편향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KBS 사장을 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