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밀도 줄이고 단계적 교체 추진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숨은 주역으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산림과 숲이 조명받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한 여러 방안이 필요한 시점으로 더 체계적인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전쟁 이후 황폐화된 산림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실제 그 성과로 산림녹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숲을 가꾸기 위한 노력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7년 매년 11월 첫째 주 토요일을 ‘육림의 날’로 지정해 국토 녹화를 시작했고, 이후 1990년 들어서는 ‘육림주간’, 1995년부터는 지금의 ‘숲가꾸기’로 지정해 산림청과 관계기관은 매년 11월 집중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림은 매우 우수하고 풍족해 보이지만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노령림이 많다. 산림녹화가 시작된 1970년에는 전체 산림의 65%가 10살 이하의 숲이었다. 하지만 2015년 기준 그 비율은 3%에 불과하다. 1970~80년대 산림이 집중 조림됐고, 이후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51년 이상 산림 면적 비율은 지난해 10.2%에서 2050년이 되면 72.1%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산림이 노령화되면서 온실가스 흡수량도 감소세다.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2008년 6200만tCO2에서 2018년 4500만tCO2까지 줄었다.
산림의 밀도가 높은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키가 작은 나무는 햇빛이 잘 들지 않아 다른 나무나 하층식생이 자라지 못하고, 키가 큰 나무도 굵어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수목의 생장량은 감소하고, 산불의 위험도도 높아졌다.
실제 이 같은 숲가꾸기 사업은 점차 효과를 내고 있다. 산림청의 조사 결과 올해 목재 생산량은 소나무는 42.7%, 상수리나무는 36.8%가 증가했다.
탄소 흡수량도 늘었다. 숲가꾸기 작업을 거친 숲에서 소나무는 42.7%, 상수리나무는 36.8%의 흡수량 증가를 나타냈다. 물 공급량도 소나무 43.9%, 상수리나무 20.4%의 증가세를 보였고, 산불 예방 효과로 진화비용은 약 890만 원 감소했다.
이 외에도 하층 식생과 야생동물의 종 다양성을 가져왔고, 산림치유 기능도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단기간에 우리 숲의 나이 분포 등을 바꿀 수는 없지만 100년 숲을 만들어 간다는 장기 계획을 통해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탄소중립을 위해서도 국가기관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동참해 건강한 숲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