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실효환율 8년2개월 최저, 1200원 찍었던 원·달러 여파

입력 2021-11-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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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연속 하락..명목실효환율도 5년5개월래 가장 낮아
상대적 원·위안 실효환율 금융위기 이후 12년7개월만 최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경.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경.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한국 원화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과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실질실효환율은 8년2개월만에, 명목실효환율은 5년5개월만에 각각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중국 위안화 실질실효환율은 5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인 원·위안 실질실효환율은 12년7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22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10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보다 0.69%(0.72포인트) 떨어진 103.72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8월(102.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은 4월 109.29를 기록한 이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명목실효환율도 전월대비 0.25%(0.28포인트) 하락한 109.71을 보였다. 역시 2016년 5월(109.00) 이래 최저치다. 또, 6월 113.85를 보인 후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BIS, 한국은행)
(BIS, 한국은행)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0개국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 100 기준)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은 물가를 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BIS는 2019년 3월 실효환율 발표부터 기존 61개국 중 베네주엘라를 제외한 60개국으로 집계 중이다.

같은기간 원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1.1%(13.28원) 급등한 1182.82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8월(1186.85원) 이후 최고치다. 10월12일에는 장중 1200.4원까지 치솟아 지난해 7월28일 장중 기록한 120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월 한때 1200원을 넘어가는 등 약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지난달보다 컸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실효환율 하락폭이 지난달보다 적은 것은 다른 통화들의 어떻게 움직였느냐에 따라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BIS)
(BIS)
한편, 주요교역 대상국들을 보면 중국은 1.57%(2.01포인트) 급등한 129.80을 보였다(이하 실질실효환율 기준). 이는 2016년 2월(130.94) 이후 최고치다. 아울러 세계 60개국 중 상승률 7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원화 실효환율을 위안화 실효환율로 나눠 계산한 상대적인 원·위안 실효환율은 79.91을 나타냈다. 이는 2009년 3월(78.25)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원화와 위안화 실효환율에 대한 국가별 가중치가 같지 않다. 단순히 나눠 상대적 실효환율을 계산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원화 약세 위안화 강세 추세를 보이면서 상대적 실효환율도 하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 달러화 실효환율은 0.88%(1.03포인트) 상승한 118.19로 작년 8월(118.68)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일본 엔화 실효환율은 3.03%(2.15포인트) 급락한 68.71로 2015년 7월(68.33)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엔화 실효환율 하락률은 60개국 중 하락률 3위였다. 유로지역 실효환율 역시 0.53%(0.50포인트) 떨어진 94.4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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