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기업경영 환경과 기업가 정신이 선진국보다 뒤처져있고, 기업가 정신 수준은 과거보다 낮아지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은 21일 한국경영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기업경영환경과 기업가정신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경영학자의 62.3%는 우리나라의 경영환경이 선진국보다 뒤처진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기업규제 부담(39.4%) △고용비용 증가(31.7%) △무역 관련 불확실성(12.8%) 등을 꼽았다.
차기 정부에서 기업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기업규제 완화(34.0%)가 가장 많았다. △기업의 고용 유연화(26.0%) △해외시장 개척 및 거래처 다변화 지원(14.0%) 등도 있었다.
현재 경영환경에서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30.3%) △디지털 전환 가속 (29.7%) △ESG경영(21.7%) △소비트렌드 변화(17.7%)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현재 경영환경에 가장 필요한 기업가정신은 창의ㆍ혁신(40.6%)이 가장 많이 꼽혔다. 그 뒤로 △위기 대처 능력(29.7%) △도전 의식(12.0%) 등 순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기업에 닥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면서 기업 경영자의 혁신적인 사고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창의ㆍ혁신 등을 발휘한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가로는 정주영 회장(34.3%)을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삼성을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21.1%), 이병철(17.1%) 부자도 많이 꼽았다.
경영학자의 70.3%는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선진국보다 낮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23.2%) △기업‧기업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17.1%) △청장년층의 안정적인 직업 선호(15.0%) 등이 언급됐다.
연대별 기업가 정신에 대한 점수는 각각 10점 만점에 △1970년대 이전(6.3점) △1980년대(6.3점) △1990년대(6.1점) △2000년대(5.7점) △2010년대(5.3점) 등으로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ㆍ기업가에 대한 긍정적 인식 조성(24.0%)이 우선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실패 이후 재도전 기회 제공 및 지원(20.9%)과 기업활동을 제한하는 규제완화(20.3%)도 뒤를 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이 선진국 수준에 오르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기업가정신을 향상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기업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기업가정신을 높이는 한편, 규제완화와 기업의 고용 유연화를 통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