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전원 11월 인상, 네명은 만장일치, 한명은 50bp 인상 예상
내년말 기준금리 수준, 1.25% 7명 vs 1.50% 10명 vs 1.75% 1명
15명, 올(4%)·내년(3%) 성장률 유지 올(2.1%)·내년(1.5%) 물가 상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이견이 없었다. 아울러 대다수는 내년 1분기(1~2월) 중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봤다. 내년말 기준금리 수준은 1.25% 보다는 1.50% 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은이 발표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겠지만, 소비자물가는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17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채권연구원 18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1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 이중 네명은 만장일치 인상을 예상했다. 주상영 금통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값 급등에 대응할 필요성이 여전한데다, 최근 경제호조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도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10월 금통위에서 이미 11월 인상을 예고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나 전반적으로 경제활동이 정상화과정을 밟고 있다. 대외요인 등 인플레 상승 압력도 높다. 자산 및 부동산 가격 이슈 등 신용팽창이 지속되는 점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물가가 높고, 경제도 괜찮다. 방역조치 완화도 했다. 이같은 펀더멘털과 함께 금융불균형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금리인상을 하지 말아야 할 상황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14명은 내년 1분기 중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중 10명은 1월을, 4명은 2월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는 통상 1년에 8번 개최되며, 3월엔 없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대응 의지가 워낙 강하다. 경기도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상황이고, 물가도 내년 상반기까진 2%대가 불가피하다”며 “거기에 대한 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에서는 인상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정성적 측면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추가 인상 횟수와 관련해서는 두번(11명)이란 응답이 한번(7명) 보단 많았다. 이에 따라 내년말 기준금리 수준은 1.50%(10명)가 될 것이란 전망이 1.25%(7명)나 1.75%(1명) 보다 우세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말 이주열 총재 재임까지는 팬데믹 이전 기준금리 수준인 1.25%까지 되돌리려 할 것”이라며 “새 총재가 취임하고 내년말엔 미국 연준(Fed)이 금리인상을 시작한다.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감안해 한 번 더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한은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관련해서 15명의 전문가들은 기존 8월(올해 4.0%, 내년 3.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전망치를 3.9%로 하향조정할 것으로 봤고,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전망치를 3%대 초반으로 소폭 상향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도 올해(2.1%)와 내년(1.5%) 소비자물가 전망치와 관련해서는 15명의 전문가들이 상향조정을 예상했다. 최대 조정폭은 올해 2.5%, 내년 2.1%였다.
한편, 한은은 25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연 0.75%로 결정한 후 10월 금통위에서는 두 명의 인상 소수의견과 함께 동결 결정을 내린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