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형제에 기관 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 7000억 원 넘게 세 주식을 담았다. 조정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KOSPI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 등 수급 이슈와 맞물려 대규모 매수세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5116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어 카카오페이(4052억 원), 크래프톤(2059억 원), 카카오게임즈(1788억 원), SK하이닉스(1754억 원), 카카오(1200억 원) 등이 나란히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 등 이른바 ‘카카오 3형제’를 대거 담았다. 그중에서도 카카오페이에 가장 많은 기관 자금이 몰렸다. 이달 중순 KOSPI200 정기 변경을 앞두고 편입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KOSPI200은 국내 대표적인 주식 200개 종목으로 산출하는 시가총액 기준 주가지수를 의미한다. 지수에 새롭게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주가지수 변경 이벤트는 초과수익 창출 기회로 활용되곤 한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출시 예정인 카카오페이증권 MTS와 디지털 손보사를 통한 신규 금융서비스 매출액 증가로 전반적인 매출액 성장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며 “단기적으로 KOSPI200 편입 등 수급적인 이슈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11월 23일까지 하루 평균 시가총액이 50위 이내면 KOSPI200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도 MSCI지수 편입 이슈에 따라 기관투자자 뭉칫돈이 쏠렸다. 지난 12일 MSCI 반기 리뷰 결과, 한국 지수에 크래프톤, 엘앤에프, F&F, 카카오게임즈, 일진머티리얼즈,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6개 종목이 새롭게 편입된다. 이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리밸런싱 적용 후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
안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 편입에 따른 카카오게임즈 패시브 매입 수요는 1913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기관투자자는 카카오도 1200억 원어치 주식을 담았다. 내년 실적 성장 기대감에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에 대한 목표치를 높이고 있다. 이날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3곳 이상에서 집계한 카카오 적정주가는 16만4947원으로 나타났다. 4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7620억 원, 영업이익은 2115억 원으로 나타났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광고 비즈니스는 내년 40%에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외형 성장을 이끌었던 비즈보드 하루 매출은 10억 원 이상을 유지하며 견조한 흐름이 예상되고, 관계형 광고 서비스 ‘톡채널’ 성장세는 비즈보드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엔터는 멜론 인수를 끝으로 스토리, 미디어, 뮤직 사업을 통합한 종합 엔터기업으로 재정비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