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25일 추수감사절 이전 허가 전망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8세 이상 모든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 승인을 요청했다고 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앨리슨 헌드 FDA 대변인은 "화이자의 이번 신청서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최종 결정을 위한 일정은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FDA가 오는 25일 추수감사절 전까지 화이자의 요청 건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FDA는 타당성이 입증될 경우 젊은 연령층으로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가 '모든 성인 대상' 부스터샷 카드를 꺼낸 것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휴가 여행이나 모임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초 모든 성인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추진했으나 FDA의 외부 자문단이 모든 성인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하지 않으면서 접종 대상군이 65세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에 9월부터 고령층과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됐다.
FDA가 모든 성인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하게 될 경우 이미 2회 접종을 완료한 미국 성인 3명 중 2명이 향후 몇 개월 안으로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 주최로 열린 온라인 대담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과 관련해 "1년 동안 지속될 것 같다"며 "매년 접종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불라 CEO는 2회차 백신 접종으로부터 6개월 뒤부터 면역력이 약화한다면서 부스터샷이 최초 접종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의 예방 효과를 생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이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넓히면 미국 안팎의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도 1회 접종을 제대로 못 한 국가들이 많다며 선진국들에 부스터샷 접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캐나다 보건부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