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개발수익으로 짓고 있는 경기 성남시 제1공단 근린공원 공사 현장에서 "개발이익 공공환수 과정에서 일부 (성남시청) 관련자들의 일탈이 있어서 매우 유감스럽고 죄송하다"고 29일 밝혔다.
이 후보는 29일 경기도 성남 수정구 신흥동 제1공단 근린공원 조성 현장을 찾아 건설 소장에게 브리핑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개발 과정을 언급했다.
그는 "제1공단 공원화사업 현장에 오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그는 "자녀들과 자전거 탈 곳도 없어서 공원을 짓는 게 시민들의 숙원이었다"며 "이대엽 성남시장(당시 한나라당 소속)은 여기에 주상복합을 지어 개발이익을 100% 민간이 다 가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대엽 시장에 이어 2010년 제가 시장이 된 후)사업자 선정까지 다 끝났는데 저는 다 뒤엎고 공원화를 추진했다"면서 "1년에 2000억 원이 겨우 넘는 성남시 예산으로는 (공원 조성 비용이 감당) 안 돼서 대장동 개발을 공영개발로 추진하고, 그 개발이익을 환수해 그 일부를 가지고 공원을 세우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시 (대장동을) 100% 공공개발로 추진했더라면 이익을 모두 (성남시가) 환수했을 텐데 당시 한나라당(지금의 국민의힘)이 '개발사업을 왜 공공이 하느냐, 민간이 해야 한다'고 반대하고 성남시의회를 동원해서 방해하는 바람에 민간개발을 허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민간 자본으로 개발하되 이익의 상당 부분을 확실하고 안전하게 공공이 환수하는 장치를 동원했다"고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 굳이 현장에서 꼭 말씀드리는 건 여기도 그냥 뒀으면 주상복합이 들어섰을 것"이라며 "그때 사업개발 인허가받은 사람들은 수천억대 분양이익 챙기고 유착 정치인들이 그 분양이익을 나눠서 500억 클럽, 700억 클럽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누가 뭐라 하든 그런 것들을 (제가) 막은 건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고, 앞으로는 선의를 가진 자치단체장들이 공공개발을 하면 칭찬받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후보는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 일부 관련자들의 일탈이 있어서 매우 유감스럽고 죄송하다"면서 "전국에서 유례가 없는 공공환수 사례는 꼭 인정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