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도 지키고 ESG점수도 따고” 유통업계, 재활용ㆍ업사이클링이 대세

입력 2021-10-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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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ESG 평가 중 환경(E) A+ 등급은 11개사에 불과…환경 부문 평가에도 도움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유통업체들이 환경 문제 해결이나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가치소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기업 이미지 개선은 물론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 특히 국내 업체 대부분은 환경 영역에서 부진만 만큼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전략도 반영됐다.

실제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전체 765개사를 대상으로 발표한 ‘2021년 ESG 평가’에서 ‘A+’ 등급을 받은 업체는 1.8%인 14사에 불과하다. S(사회) 영역에서는 136개가 A+등급을 받은 반면, 환경(E)에서는 A+ 등급은 11곳에 불과하다. 지배구조(G)는 8개사만 A+로 매겨졌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압구정본점 등 경인지역 백화점 11개 점포 외벽에 걸었던 폐현수막을 업사이클링(Up-cycling)해 ‘그린 프렌즈 패션 가방’으로 내놨다. 그린 프렌즈 패션 가방은 백화점 외벽에 홍보용으로 내걸었던 가로·세로 각 10m 크기의 대형 현수막 30여 장(약 1톤 규모)을 사용해 만든 게 특징이다.

이 업체는 최근 ESG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받았다. 사회 영역(S)에서는 ‘A+’를 받았고, 환경(E)과 G(지배구조)에서는 ‘A’를 획득했다.

ESG평가에서 통합등급 ‘B+’를 받은 농심은 최근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재활용업체 (주)알엠, (주)에이치투와 고품질 투명 페트병 회수ㆍ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무라벨 백산수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페트병을 수거해 재활용 업체에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사회등급(S)는 ‘A’인데 반해 환경(E)과 지배구조(G) 등급은 ‘B’로 평가됐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사진제공=세븐일레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자원 선순환에 동참하기 위해 10월 29일부터 세븐일레븐 모바일앱(세븐앱)을 통해 페트병과 자투리 가죽을 재활용해 제작된 ‘LAR 스니커즈’를 8만9000원에 한정수량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LAR 스니커즈는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를 통해 탄생했으며 버려진 페트병을 모아 제작됐다.

올리브영은 12월 31일까지 재활용 컨설팅 기업 ‘테라사이클’과 손잡고 전국 주요 매장에서 화장품 공병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뷰티사이클(BEAUTY-CYCLE) 캠페인’을 전개한다. ‘뷰티사이클 캠페인’은 다 쓴 화장품 용기를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고객 참여형 캠페인이다.

홈플러스는 친환경 상품의 범위를 생필품으로 확대하며, 최근 멀티콘센트 전상품을 재활용이 편리한 패키지로 변경했고, 홈플러스 시그니처 콜라·사이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헛개차·보리차·옥수수수염차 등 홈플러스 시그니처 음료 28종에 절취선과 수분리성 접착제를 사용해 용기에서 쉽게 분리되는 ‘이지 필(Easy-Peel)’ 라벨을 적용해 손쉬운 분리수거를 장려하고 있다.

지난달 쿠팡은 LG화학이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고, 로켓프레시 이용 고객들이 비닐과 완충재 등 플라스틱 폐기물을 반납할 수 있도록 무료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고객들로부터 회수된 폐기물은 물론 쿠팡 물류센터에서 사용된 팔레트 포장 폐기물 또한 LG화학으로 운송해 재생산한 후 재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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