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전문 이커머스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상장 채비에 뛰어들었다. 오아시스가 지난해 NH투자증권사를 상장 주간사로 선정했고, 이번엔 SSG닷컴이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에 돌입한다. 마켓컬리도 조만간 주간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업체의 상장 목표는 모두 2022년으로 어느 업체가 먼저 증시 입성에 성공할지 유통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8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SSG닷컴은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글로벌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2022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한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 ‘제이피모간체이스’는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 이 회사는 8월 입찰제안서(RFP) 발송하며 IPO 작업에 들어갔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 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1조4000억 원의 자본 총계를 기록하고 있으며, 법인 출범 이래 관리 가능한 수준의 손익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자본 잠식 상태로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경쟁사들에 비해 국내 시장의 상장 요건 충족 가능성 측면에서 차별화되는 요인이다. 또한, 전국 단위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도 향후 성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SSG닷컴은 국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와 IT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완성형 온ㆍ오프라인 커머스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기 위해 매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온라인 전용물류센터 ‘네오(NE.O)’가 3곳에 불과한 만큼 상장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면 배송 인프라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SG닷컴은 뛰어난 역량을 갖춘 파트너사와 긴밀히 공조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초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5조 원대의 자금을 조달한 것을 시작으로 이커머스 업계는 상장 열풍이 불고 있다. 롯데쇼핑을 비롯해 현대백화점과 홈플러스 등 유통 공룡들도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자 온라인 업체들로서는 이들을 따돌리기 위한 실탄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GS샵을 통합한 GS리테일도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일부 지분을 사들이고, 요기요도 인수하며 온라인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마켓컬리도 내년 상반기 국내 주식 시장 입성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배송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본격적인 확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월 김포 물류센터를 오픈해 처리 물량을 기존의 2배로 확대했고, 5월부터는 CJ대한통운과 함께 대전시 일부지역과 세종, 천안, 아산, 청주 등 충청권에 샛별배송을 제공하더니 8월부터는 대구 지역 서비스에 나섰다.
오픈마켓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지난달 마켓컬리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를 인수해 결제 및 정산 서비스 고도화 및 오픈마켓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오픈마켓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아시스도 지난해 8월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뒤 내년 상장을 목표로 뛰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에 합류하면서 기존 온라인 업체들이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라면서 “새벽배송 사업만큼 IPO 레이스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